국민은행 갈등 급한불 껐지만..은행권 감원 칼바람
[앵커]
KB국민은행 노사가 임금피크제 대상자의 희망퇴직을 받기로 합의했습니다.
총파업으로 번진 노사 갈등에서 일단 급한 불을 끈 셈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금융권 감원 행렬에 본격적으로 동참한 셈이 됐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은행 노사가 합의한 희망퇴직 대상은 53살 이상 부점장급, 54살 이상 팀장·팀원급 직원을 포함해 모두 2,100여명입니다.
희망 퇴직자에게는 최대 39개월분 월 급여 수준의 특별퇴직금과 재취업지원금, 자녀학자금 등이 지급됩니다.
보통 때보다 두둑하게 챙겨 주겠다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입니다.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몸집 줄이기에도 나선 건데, 이런 분위기는 은행권 전반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아직 임단협이 끝나지 않은 국민은행, 하나은행을 빼고, 시중 5대 은행사에는 이미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700명이 짐을 싼 신한은행은 올해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역시 희망퇴직과 명예퇴직으로 올해에만 각각 400명과 600명씩 내보낼 예정입니다.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 확산으로 그만큼 사람이 할 일이 줄어 든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돈을 넣고 뺄 때 오프라인 창구를 쓰는 사람이 10명 중 1명이 안 될 정도여서 이번 국민은행 파업 때도 고객 불편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장현봉 / 서울시 서대문구> "많이 기다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한산해서 금방 업무 보고 가는 길이에요."
게다가 정부는 지난해부터 청년 채용을 전제로 은행권에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경영 상황에 대처하려면 '인력 다이어트'가 필수라는 인식에다 정부와 금융권이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
40, 50대 은행원에겐 어느 때보다 시린 겨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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