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배 사고, 서로 "알아서 피하겠지" 안이하게 굴다 충돌

박재현 기자 2019. 1. 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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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1일) 통영 인근에서 낚싯배와 화물선이 충돌한 사고에 대해 해경이 쌍방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서로 알아서 피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대로 가다가 사고가 난 걸로 파악됐습니다.

박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새벽, 화물선 항해사는 4.8km 떨어진 지점에서 낚싯배의 존재를 레이더와 육안으로 알아챘습니다.

그런데도 속도를 늦추거나 방향을 틀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이 알아서 피할 걸로 생각했다는 게 해경의 조사 결과입니다.

낚싯배도 뒤늦게 회피기동을 시도한 정황이 있어 해경은 쌍방과실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김수옥/경남 통영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상호 안일한 생각으로 (서로) 피해 갈 것이라고 믿고 진행하다 충돌한 것입니다.]

화물선이 방향을 잘못 튼 것도 사고를 키웠습니다.

해사안전법 상 좌측에 충돌 가능성이 있는 선박이 있을 때 항로를 좌측으로 돌리면 안 되는데 화물선은 낚싯배 쪽인 좌측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화물선이 사고가 난 뒤 29분이 지난, 오전 4시 57분에서야 해경에 사고 신고를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배가 바다에 전복됐다"고만 말해 신고 당시 충돌 여부를 알리지 않았고, 사고 발생 뒤 7시간을 넘긴 오전 11시 45분쯤, 형사가 배에 오른 뒤에야 충돌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해경은 화물선 측이 도주하지 않고 구조활동을 했기 때문에 처벌은 어렵단 입장이지만, 화물선 선원들을 상대로 늑장신고를 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실종된 2명에 대한 수색이 여전히 계속되는 가운데, 해경은 일본 해상보안청에도 협조 요청을 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정경문,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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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기자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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