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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부랴부랴' 떠난 베트남..경북시군의회 의장단 위약금은?

송금한 입력 2019.01.13. 11:59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3박 5일 연수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찾은 경북 시군의회 의장단이 만 하루 만에 귀국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외유성 연수 비난 여론을 잘 알고 있던 의장님들이었을 텐데 연수 이튿날, 현지에서 만난 취재팀에게는 "하노이로 오기 전 고민하고 충분히 논의했다"며 "'순수한 목적'의 연수"라고 수차례 말했습니다. 때문에 일정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요. 하지만 취재팀과 헤어진 뒤 반나절 만에 베트남을 떠나 귀국했습니다.


의원 1인당 170만 원 연수 취소... 위약금은?
이번 연수의 총 예산은 총 6,030만원입니다. 의원 한 명당 170만원, 수행원 한 명당 150만원으로 베트남 3박 5일 일정이 추진됐습니다.

그럼 위약금은 누가, 얼마나 부담할까요? 시의회 국외연수 관련 규정에 따르면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만 공식여비에서 위약금을 지출할 수 있습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도 위약금까지 지방재정으로 납부할까요? 2017년 순천시의회는 영국과 프랑스 해외연수를 추진하다가 취소했는데, 위약금까지 의회 예산으로 지급해 논란이 됐습니다. 규정이 모호하니 결정도 제멋대로 였습니다.


의장단이 묵었던 하노이의 5성급 호텔은 환불이 불가합니다. 호텔 규정상, 여행사를 통해 단체 예약한 경우는 위약금을 100% 물어야합니다. 환불 규정이 명확한 온라인으로 예약했거나 직접 호텔에서 예약한 경우에만 일부 환불이 가능합니다. 하롱베이에서 1박이 예정됐던 5성급 숙소의 위약금도 1인당 100달러 안팎입니다. 이번 연수를 담당했던 여행사 측은 출발 하루 전 취소 시 규정된 환불금은 50%라고 설명했습니다. 때문에 도중에 취소한 이번 경우 위약금이 더 높을 수밖에 없고, 각 상품에 대해 따져봐야한다고 답했습니다. 경상북도 의장협의회 측은 현지 여행사와 위약금에 대해 논의 중입니다.

서로 다른 3장의 계획표..급조된 일정들
지난 10일 하노이에서 취재팀과 만난 의장들 일행은 여러 일정표들을 갖고 있었습니다. 수차례 계획이 변경된 겁니다. 초기 일정표에는 밤 비행기로 입국한 뒤, 공식 첫날 일정은 양로원 방문과 한인회 오찬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농업부 방문이 추후 추가됐고, 한인회 오찬을 교민 측에서 먼저 거절하자 간담회로 급하게 바꿔 추진했습니다.


의장단이 먼저 오찬을 제안했지만 현지 교민들이 최근 분위기를 고려해 사양했습니다. 그 후 연락이 없었다고 합니다. 오찬을 함께 하지 않기로 한 거죠. 그런데 연수 일정 시작 얼마 전에 연락이 와서 간담회로 형식을 바꾼 일정이 급하게 잡혔습니다. 심지어 현지 한인 단체 방문은 현지에 와서야 약속이 확정됐습니다. 원래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앞서 취소한 것은 의장단 측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을 의식해선지 다시 모임을 만들어달라고 급히 요청하면서까지 이번 연수를 감행한 겁니다.

"제주도 마사지는 관광사업으로 자리잡았는데... 전통마사지 일정은 뺄 거에요."
현지 관계자들은 생활물가가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저렴한 베트남에서 3박 5일 170만 원으로는 고급 여행 일정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연수단은 현지 양로원 방문과 베트남 농촌개발국 방문, 하노이 신도시 사업지를 둘러보는 일정 등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관광 일정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첫날 저녁은 시내 관광자원 탐방, 다음날은 베트남에서 3시간 거리인 옌뜨 국립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저녁에는 전통 수상인형극을 관람할 예정이었습니다. 하롱베이에서는 선상 중식이 포함됐습니다. 주변 어선에서 갓 잡은 고기로 활어회와 해산물 요리를 먹는 겁니다. 3박을 묵는 5성급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밤 비행기 전 저녁은 또 다른 호텔에서 샤부샤부를 먹을 예정이었습니다.


연수단이 갖고 있던 책자의 일정표에는 하롱베이로 도착한 저녁에는 90분 전통 마사지 체험이 적혀있었습니다. 일행들은 "근래의 일 이후에 전통마사지 일정이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해서 마사지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제주도 마사지가 관광사업으로 자리 잡았듯이 베트남 마사지도 관광사업 차원에서 일정에 포함했던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미 체크아웃했습니다." 부랴부랴 공항으로
취재를 끝낸 저녁,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에게 일행들은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표를 구하기 힘들어 아침 비행기부터 차례대로 귀국할 예정이다. 오늘은 숙소에서 잔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공항 여건상, 곧바로 당일 표 예매가 어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른 뒤 늦은 저녁, 확인 차 호텔 쪽에 연락했습니다. 그리고 받은 대답은 "오후에 모두 체크아웃했습니다." 시군의회 의장 18명을 포함한 40명의 연수는 이렇게 만 하루만 끝났습니다.

송금한 기자 (ema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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