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부동산 그림자금융 470조 육박..시장 침체시 80조 부실 위험"

안광호 기자 2019. 1. 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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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내 부동산 관련 그림자금융의 규모가 47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중 80조원 정도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할 경우 부실화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에 실린 ‘국내 부동산 그림자금융 현황과 업권별 리스크 관리방안’을 보면 현재 은행이 아닌 곳에서 조달하는 부동산 자금인 그림자금융 잔액이 469조7000억원(지난해 9월 말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림자금융은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하고 자본시장 안의 부동산 관련 보증·신탁·펀드·증권 등 모든 부동산금융을 가리킨다. 은행 수준의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시장 경기에 따라 흔들릴 여지가 크다.

종류별로는 부동산신탁 수탁액이 24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대체투자펀드 규모도 급증하면서 139조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보험사나 증권사 등 비은행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41조1000억원, 부동산 유동화 증권은 23조8000억원, PF 채권 보증 및 신용보강이 22조2000억원, P2P(개인간) 부동산 대출이 1조1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림자금융의 부실화 우려는 최근 부동산시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부동산시장 상황에 따라 환매·계약철회·부실화 등의 리스크가 예상되는 그림자금융 규모를 80조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 부동산 그림자금융의 약 17%다. 상품별로는 P2P 부동산 상품, 부동산펀드 중 직접개발형 상품, 부동산신탁 가운데 차입형·책임준공 확약형 토지신탁상품 등이 위험한 것으로 꼽혔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장기간의 저금리와 2010년대 초반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시장 호황을 기반으로 부동산 그림자금융이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향후 글로벌 차원에서 통화정책 방향의 전환과 부동산 경기의 정체 또는 하강 국면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그림자금융에 대한 정부 및 전 금융권 차원의 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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