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토크쇼J] 2019년 신년기획 저널리즘 토크콘서트 '깨어난 시민 J' ② - 미리 보는 2019 언론 비평

KBS 2019. 1. 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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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신년특집 공개방송 ‘깨어난 시민 J’ 2부 순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2부는 ‘2019 J 미리 보기’라는 주제로 내용을 함께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멀리 보면 제대로 볼 수 있고 또 먼저 알면 일찍 대비할 수 있습니다.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교수님 함께하고요. 인사드리죠.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정세진]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최 욱] 네, 신인상에 빛나는 최욱입니다. 고맙습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특집 제2부는 2019년에는 어떤 뉴스들이 나올지 또 어떤 뉴스들에 주목해야 할지 예상을 해보고 미리 비평을 해보는 그런 시간으로 준비했습니다. 최욱 씨, 이런 예측하기, 미리 비평하기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최 욱] 저희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칭찬을 좀 많이 듣는 편이긴 한데 간혹 ‘너무 뒷북치는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의 의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희로서는 다소 좀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게, 저희 프로그램 특성상 어떠한 사안이 터지면 그 보도가 완전히 다 나오기 전까지 우리가 나서기는 쉽지 않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의 억울함도 좀 해소하고 부족한 부분도 채워보고자 저희가 오늘 ‘예방적 비평’이라는 걸 새롭게 시도해볼까 합니다. 그런데 저희 점집도 아니고, ‘이게 가능할까?’ 그런 의구심은 좀 들긴 하네요.

[정세진] 어떻게 보십니까, 정준희 교수님?

[정준희] “언론의 관행을 여러분이 바꾸어야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할 때 그 관행이라고 하는 건 구조화 된 패턴이라는 게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달력 저널리즘’이라는 표현도 썼었지만, 일정한 시기나 예측 가능한 이벤트 안에서 예측 가능한 패턴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가 1년 정도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 기본적으로 그냥 예언한다는 것보다는 ‘멀리 보고 구조적으로 봐서 그 안의 요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자.’ 그런 측면에서의 어떤 비평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정세진] 오늘 방송을 통해서 잘못된 보도에 흔들리지 말고 현명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2019년의 사안들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방송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2019 언론 비평’ 유튜브 라이브로도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 굵직한 이슈를 크게 정치, 경제 분야로 나눠봤는데요. 관련해서 함께 이야기 나눌 분들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인기남이죠. CBS 변상욱 대기자님 나오셨습니다.

[변상욱] 안녕하세요.

[정세진] 그리고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아주 스토커 같은, 끈기 있게 달라붙는 기자 뉴스 스토커 송수진 기자입니다.

[송수진] 안녕하세요? 송수진입니다. 반갑습니다.

[정세진] 이번 토크콘서트 신청을 받으면서 변상욱 기자님을 보고 싶다는 분들 참 많았습니다.

[변상욱] 고맙습니다.

[정세진] 소감 부탁드립니다.

[변상욱] “왜 자꾸 남의 집에 가느냐?”라고 자꾸 질문을 받기도 하고 그러긴 하는데 아무튼 <저널리즘 토크쇼 J>의 덕후[일본어 오타쿠(御宅)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의미]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변상욱] 오늘 여기 와서 보니까 ‘최욱 씨는 CBS에 데려다 쓰면 안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정세진] 1부 보시면서 그렇게 느끼셨습니까?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변상욱] 힘들 것 같아요.

[정준희] 감당이 안 되나요?

[변상욱] 네.

[최 욱] 너무 서운한데, 이거. 저는 복수의 차원에서 불교방송에서 일하겠습니다.

[정세진] 2019년 뉴스를 예상해보고 비평해보는 시간. 먼저 한국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키워드는 ‘격동의 한반도’라고 정해봤습니다. 2018년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한 해라고 볼 수 있었는데요. 남북 두 정상이 세 번이나 만났고 북미정상회담도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물론 4월 처음에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났을 때 기대만큼은 못 미쳤지만 한 해 동안 남북이 합의한 것을 이행해나가는 그런 한 해였고, 또 북핵 위기 위협은 없었던 한 해라고 볼 수 있는 점은 분명할 것 같습니다. 송수진 기자, 새해에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 가장 주목해봐야 할 점들이 있다면 좀 꼽아주시죠?

[송수진] 2018년에는 통일에 대한 동력이 마련됐다면, 그 마련된 동력을 바탕으로 협상 국면이 지속되면서 2019년에는 실질적인 성과가 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는 보고 계세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월쯤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고 밝힌 바가 있었죠. 그래서 상반기 중으로 2차 북미회담이 이제 열릴 가능성이 크고요. 북미회담이 열린다면 자연스럽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답방이 성사된다면 이건 사실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고 굉장히 역사적인 의미가 크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큰 역사적인 의미에 걸맞은 큰 성과들을 북으로 가져가야 하므로 결국 그 성과라고 하는 것은 대북 경제 제제 완화일 것이고, 그런 것이 논의될 수 있는 테이블은 결국 북미협상이 진전돼야지만 가능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발생 시점을 우리가 한번 정리를 해본다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그 이후에 답방이 성사될 것이다.’라고 전문가들은 많이 보고 계십니다.

[정세진] 변상욱 기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 남북미,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진전. 어느 정도 2019년에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을 하시는지요?

[변상욱] 지난번 미국의 중간선거가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무사히 끝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벌었습니다. 다음 대통령 선거를 준비할 때까지의…. 그런데, 그 안에 이제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몇 가지를 내놨기 때문에 카드를 쓴 입장이고. 그래서 미국과 북한의 입장이 다릅니다. 미국은 자꾸 실무협상을 앞당겨서 하자고 하죠. 왜냐하면, 그 실무협상에서 핵무기의 리스트를 보고 그것을 사찰하고 폐기하고 검증하는 절차를 로드맵을 갖다가 세세하게 밟아나가려고 애를 쓰는 건데, 김정은 입장에서는 실무 협상이 급한 게 아니라 큰 덩어리에서 큰 그림. ‘도대체 언제 풀어줄 건데?’라든가 그다음에 ‘북한과 미국의 정식 수교는 어떻게 할 건데?’라고 하는 큰 약속을 빨리 받아내야만 그것을 북한 인민들한테 제시하면서 “내가 결국 맞지 않았느냐!” 북한에 대한 제재가 풀어지고 미국과 수교를 하면서 북한이 지구촌에 정식 한 구성원으로서 나아가는 길이 열리지 않았냐는 큰 그림을 빨리 보여줘야 하는데. 결국 이 중간에서 이제 대한민국이 양쪽이 만족할만한 창의적인 제안들을 계속해 나가면서 또는 인도적이고 평화적인 행사들을 같이 계속 치러 나가면서 양쪽의 신뢰를 맞춰 나가는 이게 이제 우리의 2019년의 과제가 되는 거겠죠.

[정세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 언론에서는 2019년에 어떤 보도들이 쏟아질 건지 예상을 해볼까요?

[정준희] 이건 아마 상당 부분 맞을 텐데요. 날짜 맞추기 보도가 대부분을 채울 것 같습니다. 이게 이렇게 예측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12월 한 달 내내 그랬어요. 여러분, 아마 많이 신문이나 이런 거 보셨겠지만 “김정은 답방 연내 언제” “언제? 아니라는데?” “그럼, 이 때.” 이러면서 12월 31일까지도 예측이 나온 그런 상태들이었고 상당 부분은 틀렸습니다. 그리고 그게 대부분 익명의 정보원을 이용해서 나온 그런 고질적인 그런 보도였죠. 정부가 공식적으로 부인했는데도 불구하고 보도는 끊임없이 쏟아졌습니다. ‘왜 그럴까?’라고 우리가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저는 이건 대북 관계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북한에 관련된 정보는 사실 개방이 잘 안 되고 정부가 꽉 쥐고 있는 경우들이 많고 민감하므로, 또 북한의 불(不)예측성이라는 문제도 있다 보니까, 아무 예측이나 해도 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그중에 인디언 기우제(인디언들이 가뭄이 들어 기도할 때 비가 올 때까지 기도한다는 것을 빗댄 말. 비가 올 때까지 기도를 하니 당연히 이루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부정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음)라고 하잖아요. 어느 하나만 맞히면 “역시, 내가 기우제를 지냈기 때문에 비가 내렸어.”라고 자랑할 수 있으므로 틀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맞히는 게 중요해져 버리는, 그러니까 많이 예측하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진다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한 번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답방, 날짜 맞히면 여러분한테 무슨 이익이 있죠?

[최 욱] 그러네.

[정준희] 사실은 근본적으로 이건 그걸 맞힌 자가 명성을 얻는 거 외에 아무런 국민적 이득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 보도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단 말이에요. 답방 날짜에 대해서 많이 예측하는 것들에 관해서는 관심을 끊으시는 게 훨씬 더 나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최 욱] 맞히는 언론이 있더라도 거기에 우리가 권위를 부여해서는 안 되겠군요?

[정준희] 그렇죠. 환호해줄 이유가 없는 거죠.

[최 욱] 알겠습니다.

[정세진] 언론이 이렇게 답방 날짜 맞히기, 뭔가 북미 간, 남북 간에 있어서 날짜 맞히기 경쟁을 하는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변상욱] 틀려도 뭐라 그러는 사람이 없고. 아까 교수님 지적하신 대로 정보가 없습니다. 북미 간에, 특히 정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제일 빠르고 정확해요. 그 양반이 뭐라고 트위터에 올려주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라요. 그다음에 회사마다 통일에 대한 입장이 다릅니다. 남북 평화에 대한 입장이 다르고 하니까 데스크 눈치 봐, ‘사주께서 정하신 입장대로 지켜는 줘야 해.’ 하다 보니까 쓸 수 있는 기사가 별로 없고요. 결국, 날짜 맞히기 게임에 들어가는데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시간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시계의 초침에 의해서 돌아가는 흔히 크로노스(키로ό니오미크론시그마, 연대기적·계량적 시간)라는 시간이 있고 열매가 익어가는 카이로스(카파알파요타로ό시그마, 주관적·창조적 시간)라고 하는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반도 평화의 날짜 맞히기는 카이로스 쪽입니다. ‘열매가 얼마나 제대로 익어 가느냐.’라고 하는 걸 주목해봐야 하는데 계속 기자들마저도 시계만 보면서 어느 날짜에 맞힐 수 있을까, 이런 거는 이제 어떻게 보면 한국 저널리즘이 불행한 거고 국민도 그런 것만 계속 바라보고 있어야 하니까 불행하신 거죠.

[정세진] 2018년에 남북정상회담이 있었고, 세 번이나 있었고 또 북미 간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언론사들이 마치 마라톤 중계하는 식의 보도를 보였습니다. 2019년에 또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인지, 그래도 한 번 해봤으니까 좀 달라질 것인지.

[변상욱] 그런 점은 최욱 씨가 잘 치던데.

[최 욱] 사실 요즘 예능 대세가, 관찰 예능이거든요. 그런데 만약 북미정상회담이든지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면 보도 역시 관찰 예능 식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깔창을 깔았다, 안 깔았다.” “밥을 뭘 먹었다. 어느 정도 남겼다. 무슨 음식을 먹었다.” “어디를 찾아갔다.” 이런 것들을 주로 보도하지 않을까…. 그런 예언을 한 번 해봅니다. 어떻게 날카롭지 않습니까?

[변상욱] 좋습니다.

[정준희] 상당히 날카롭죠. 우리가 이미 봤고요. 중계방송 보도라고 한 번 이야기했습니다만, 제가 그걸 굳이 마라톤 중계 보도라고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어요. 굉장히 길게 진행되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왜요? 한 발, 또 한 발, 한 발, 또 한 발 이런 식으로밖에 얘기할 수 없는 보도 형태입니다. 내용은 없고 들어오는 정보는 없는데 마치 새로운 것을 말하는 것처럼 만들어낸 형식이에요. 그런데, 여기에는 또 한 가지 문제가 있는 게 워낙 채널이 많아지다 보니까 달라지지 않으면 딴 데로 돌려버리거든요, 소비자들이. 그러니까 묵직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거죠. 그러니까 이 두 가지가 결합하다 보니까 한 발, 또 한 발에 굉장히 많이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데, 내용이 사전에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자원 분배를 통해서 그런 것들을 쫓아가는 보도를 하는 것보다는 멀찍이 떨어져서 중요한 것들을 계속 짚어주는 그런 보도를 하는 그런 형태가 준비돼야 할 것 같습니다.

[최 욱] 그런데 실제로 접할 수 있는 정보도 많지 않을 거 아닙니까? 기자 입장에서. 그런 측면은 없습니까? 아주 날카로운 질문 들어갑니다.

[변상욱] ‘뉴스의 개인화(뉴스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충실히 짚어줌)’라는 게 있고 ‘개인의 뉴스화(특정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가 되는 현상)’라는 게 있는데 어떤 뉴스가 있을 때 저 뉴스가 나라는 한 개인의 실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언론이 짚어줘야 하거든요. “이 뉴스 때문에 당신의 운명은 이렇게 바뀌게 되는 겁니다.”라고 짚어줘야 하는데 그게 뉴스의 개인화인데 그게 없어지고 개인의 뉴스화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굽을 깔았다, 안 깔았다.”부터 시작해서 “반찬이 뭐가 나왔다.” 그다음에 “김정은 위원장 뒤에 그림같이 서 있는 저 여인은 누군데?” 한 개인을 뉴스화하고 에피소드(episode, 일화)만 계속 만들어내지 ‘어떤 뉴스가 여러분 각자에게 어떤 새로운 운명을 가져올 것인가?’ 이런 데 대한 분석이 부족한데 갑자기 내공이 쌓이는 것도 아니어서 2019년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정세진] ‘우리가 정말 평화를 원하는 것인가?’ ‘남북 간의 어떤 평화를 원하는 것인가?’ ‘통일을 원하는 것인가?’ 이런 질문들을, 큰 질문들을 던져봐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떤 보도가 필요한지, 우리는 어떤 보도에 점수를 더 줘야 할지 말씀드릴까요?

[변상욱] 결국 언론이 지향해야 할 점이나 언론의 기준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의 안녕과 질서, 그다음에 민중들의 편안한 삶, 그리고 국가 또는 민족의 미래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그게 항상 중심이 돼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중립’이라고 하거든요.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에서. 그런데 우리는 중립을 여기와 여기의 가운데에 있는 거로 생각하는데 그 중립이 아니고, 공영방송 KBS의 중립은 항상 국가와 국민이 중심이 되는 그 중립을 이야기하는 건데. 큰 틀에서 또는 민족의 번영이라는 기준에서 과연 옳은 기사냐, 아니면 프로파간다(Propaganda: 어떤 것의 존재나 효능 또는 주장 따위를 남에게 설명하여 동의를 구하는 일이나 활동. 주로 사상이나 교의 따위의 선전)냐 라고 하는 것을 이제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판단하셔야 합니다.

[정세진] 2019년 한반도 정세에 관한 예상되는 보도들 또 미리 비평해보는 시간, 짧게 가져봤습니다. 송수진 기자는 잠시 후에 다시 만나보도록 하고요. 박수 좀 드릴까요?

[송수진] 감사합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 특집 공개방송 미리 보는 2019 언론 비평. 이번에는 국내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여러분 좋아하시는 뉴스웨이터 정연우 기자입니다.

[최 욱] 우리 정연우 기자가 인기가 좀 올라오면서 약간 좀 건방을 떨다가, 끝내 정말 어마어마한 뭇매를 맞지 않았습니까? 지난번 대통령 기내 간담회. 사실 이제 그동안 와병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제 완쾌가 된 모습인 것 같기도 한데 어떠셨는지, 그거 잠깐 후일담 좀 말씀해주시죠.

[정연우] 양 쪽에서 공격을 많이 받았어요. 댓글 한 번 읽어봤다가 뒷목 잡고 쓰러지려고 하는데 카톡·문자 메시지 엄청나게 오는 겁니다. 동료 기자들이 ‘거기서 뭐 하고 있냐?’ 엄청 비난해서 이 프로를 주로 보는 시청자들과 일선 기자들 사이에 간극이 여전히 굉장히 크구나.

[최 욱] 맞습니다.

[정연우] 이런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게 됐고. 앞으로 좀 어떻게 하면 이 프로에 참여하는 일선 기자로서 ‘어떻게 하면, 그런 간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변상욱] 제가 덕후로서 얘기하자면 정확하게 706개의 댓글입니다. (2019년 1월 13일 기준으로는 806개)

[정연우] 그렇게 안 봤는데 선배 조금 이상하시네요. 그걸 왜 세고 계세요?

[변상욱] 아니 센 게 아니라 거기 가서 댓글하고 개수가 나오잖아요.

[정연우] 저는 보다가 뒷목 잡고 쓰러졌거든요.

[정세진] 다 읽진 않으시고 몇 개만.

[변상욱] 아니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기자는 취재하는 게 일이니까 다 읽었습니다. 706개입니다.

[정연우] 다른 분 취재해주세요.

[정세진] 2019년 국내 정치 관련해서 짚어볼 키워드는 ‘집권 3년 차 문 정부’입니다. 문 정부의 올해 주요 화두, 정연우 기자가 짚어주시죠.

[정연우] 2019년이 되면서 집권 3년 차 그리고 임기 중반기를 넘어가는 시점을 이제 맞게 되는 거죠. 반환점을 도는 건데요. 이제 조금씩 다른 이야기도 나오고 고민을 좀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2019년에 내세울 화두는 조금씩 나온 것을 참고해 보면 전문가들의 예측도 그렇고. ‘포용 국가’ 이 부분을 가장 중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세진] 말씀을 그렇게 하셨지만 좀 지지가 많아야 할 텐데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아진 게 사실입니다. 지난해, 2018년 12월 21일에 처음으로 꺾여 버렸는데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질러버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연우] 12월에 오면서 이제 하락 곡선이 빨라지는데 아무래도 여러 얘기하시는 경제 문제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지금 평균으로 보면 긍정 평가가 46%, 부정 평가가 44%인데 말씀해주신 것처럼 12월 3주 차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가 46%, 긍정 평가가 45% 그러니까 1% 역전하는 현상이 나옵니다. 언론들이 이런 걸 놓치지 않고 ‘이른바 데드 크로스(Dead Cross: 주식 시장에서 주가나 거래량의 단기 이동 평균선이 장기 이동 평균선보다 하향하는 것을 이르는 말. 주식 시장이 약세로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일어났다.’ 그래서 지지율 역전되는 부분,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좀 앞서게 된 거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기사들이 나왔던 게 사실입니다.

[최 욱] 지금 저희가 유튜브 라이브 함께하고 있는데 댓글을 보니까 “지지율의 저런 추이가 언론이 만들어낸 여론일 뿐이다.” 이런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어떻습니까?

[정준희] 그런 생각 충분히 하실 만한데요. 지지율이라고 하는 언론의 표현은 저는 올바른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기도 나오지만, 국정 수행에 대해서 평가입니다. ‘잘한다.’ ‘못한다.’라고 생각한다는 그런 평가고. 이걸 해석, 해석, 해석하다 보면 지지 여부로 해석될 수 있죠. 하지만 예를 들면, 지지를 하는데 못한다고 평가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게 오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뭐냐 하면 언론이 사실은 국정 수행 평가의 전반적인 추세를 보면서 문제를 짚는 방식보다 이 수치 놀음에 빠져버리는 그런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고. 이 수치 놀음의 결과가 결국, 내 지지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이어져요.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증표 중의 하나다. 그리고, 그것에 집중해서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 욱] 지지와 평가는 동의어가 아니었군요?

[정준희] 동의어는 아니죠.

[정세진] 문 정부 3년 차 언론 보도는 어떤 점에 집중해야 될 거라고 보시는지요?

[정준희] 3년 차라고 하지만 사실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지방선거 겪고 총선으로 이어지는 길목인데. 제가 볼 때는 촛불 이후의 지금 집권한 정부가 무엇을 개혁의 과제로 걸었던가를 리마인드(Remind: 기억하도록 다시 알려 주다)하는, 다시 부상시켜주는 그런 식의 언론 보도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이것이 어떤 개혁까지 이루어졌고 어떤 개혁까지 이루어지지 못했는지. 그리고 이루어지지 못한 개혁은 과연 누구의 잘못인지 이 부분에 대한 책임성이라는 것을 명확히 밝혀주고 짚어주는 보도가 훨씬 필요할 텐데. 아마도 정치 일정에 묶인 보도가 나올 겁니다. 총선이 올 테니까 예를 들면 “정계 개편이 어떻게 일어날 거다.”라든가. 그 다음에 “현재 집권 정부도 이미 힘이 빠지고 있다.” 이런 식의 보도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게 우려할 만한 지점이죠.

[정세진] 2019년 국내 정치, 보도를 미리 비평해보는 그런 시간인데요. 이번에는 아까 총선 얘기도 하셨지만, ‘총선을 앞둔 정치권 이합집산(離合集散)’에 관한 키워드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정계 화두는 새판 짜기입니다. 2020년 총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 정계개편 시나리오 좀 짚어볼까요?

[정연우] 아무래도 가장 중심이 되는 게 바른미래당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다 기억하시겠지만, 새누리당에서 탈당했던 바른정당, 그리고 민주당에서 탈당했던 국민의당, 이 두 당 세력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바른미래당이 만들어졌거든요. 아무래도 양쪽에서 와서 합치다 보니까, 중도를 표방하고 합치다 보니까 지금 다시 떨어지려고 하는 위기, 조짐들이 충분히 있습니다. 얼마 전 기사를 보셨겠지만, 이학재 의원이 탈당했고요. 보수대통합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죠. 자유한국당으로 옮겨가려는 움직임이 틀림없이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많은 분이 보수대통합만 이야기를 하니까 또 그것을 받아서 일부 언론들이 보수대통합에 대한 어떤 띄우기라고 해야 할까 이런 보도가 많이 나오다 보니까 반대로 민주당에 관한 이야기, 지금 여권에 관한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이 되면 민주당만으로 승부가 되기 때문에 민주당의 움직임이 적을 수도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조금 계속 이어진다면 민주당에서도 마찬가지로 바른미래당에 소속되어 있는 옛날 국민의당 출신 그리고 바른미래당과 합당할 때 합류하지 않았던, 지금 민주평화당으로 남아 있는 현역 의원들, 이 의원들의 세를 규합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보수대통합이 있을 때 거기에 관련된 기사가 계속 나오면 이슈를 뺏기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뺏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역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 보고요. 그래서 2020년이 총선이지만, 2019년도 이합집산, 또 정치권의 굉장히 격변기가 될 수 있겠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정세진] 변상욱 기자님은 워낙 수십 년 동안 기자 생활을 하시면서 이렇게 정치권의 이합집산, 또 야권의 대통합 이런 걸 워낙 많이 보셔서… 또 똑같은 게 돌아가는 게 아닌가?

[변상욱] 그렇죠, 다 데자뷔(deja vu: 프랑스어로 이미 봤다는 뜻. 한 번도 경험한 일이 없는 상황이나 장면이 언제, 어디에선가 이미 본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 같죠. 예전에 봤던 일 또 생기고 하는 건데. 보수 야권에서는 빨리 서둘러서 계속 보수대통합, 보수대통합을 이야기할 거고 그게 이제 잘 되면 그다음에 반 문재인 연대를 구성하는 것이 총선 전략이 될 건데. ‘실제로 보수 야당이 그렇게 쉽게 뭉치지 못할 거다.’라고 하는 거고 그래서 보수 야당은 아마 여러 가지 프레임(Frame: 어떤 현상을 전체적으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특정 부분만을 강조하여 그 부분만을 부각하는 것)으로 나눠서 공격할 겁니다.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어떻게든 흔들어보는 문제. 그걸 위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주변 있는 핵심 측근들을 계속 공격해서 하나씩 낙마시키는 전략. 그 다음에 보수대통합을 계속 이슈화하면서 중요한 진척도 없는데 계속 이슈화시키면서 아까 정연우 기자가 이야기한 대로 민주당을 사람들 머릿속에서 슬슬 지워버리는, 민주당은 가능한 한 뉴스 제목에 안 나가도록 뒤로 밀어버리는, 밀어내기 작전도 할 것이고. 그래서 아마 재미나고 흥미로운 다양한 전략이 보수 야권에서 나올 거라고 봅니다.

[정세진] 최욱 씨?

[최 욱] 네.

[정세진] 깨어난 시민.

[최 욱] 제가 여기.

[정연우] 주무시고 계신 거 아닌가요?

[최 욱] 참여할 만한 주제는 아닌 것 같은데. 언론이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것은 저는 아주 화가 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 나물에 그 밥이지.’ ‘국회의원 그냥 초등학생이 해도 괜찮아.’ 이런 식으로 하면 결국은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국회의원들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보도 행태, 이거 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날카로웠죠?

[정준희] 정치 혐오라기보다는 정치효능감(유권자가 투표 등 정치 참여 행위로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을 떨어트린다고 학문에서는 표현하는데요. 내가 투표를 해서 뭔가 바꾸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매년 똑같아 이렇게 후퇴하게 만드는 특히 그게 언론 보도의 상당히 많은 특징입니다. 그럼 그런 행위가 왜 일어나느냐, 저는 경마식 보도에서 일어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게 일단은 게임처럼 재미있어야 하고 싸울 만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야 뭔가 팔릴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A라는 말이 있으면 B라는 말하고 같이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해요. 그럼 B를 억지로 만들어냅니다. 창출해요. 사실 B는 조랑말밖에 안 되는 애인데 그럴 가치가 없는 인물이나 의견조차도 마치 같이 뛰고 있는 애처럼 보여줘야지 이게 장사가 훨씬 더 잘되는 거죠. 그게 마침 또 자신의 정파성하고 상당히 어울립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경마식 보도에 주목하게 되면 실제로는 같은 동급의 어떤 경쟁이 아니었던 상태가 동급의 경쟁인 것처럼 뒤바뀌어버리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그 과정에서 결국은 많은 시민은 자신들이 뭘 지지했던가를 까먹게 되는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거죠.

[정세진] 날카로운 질문에 괜찮은 대답. 뭐 또 질문하실 거 있으신 것 같아요.

[최 욱] 잠깐 좀 쉴게요.

[정세진] 이제 정치권 화두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고 경제 이슈로 넘어가 볼까 합니다. 변상욱 대기자님과 그리고 정연우 기자는 잠시 후에 다시 초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큰 박수 보내주시죠.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기획 2부작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한국 경제에 대한 보도 어떤 것들이 나올 것인지, 또 우리는 어떻게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바라봐야 할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의 최경영 기자 나오셨습니다.

[최 욱] 반갑습니다.

[정세진] KBS <사사건건> 앵커죠. 김원장 기자 나오셨습니다.

[최 욱] 김원장 기자.

[김원장] 안녕하세요.

[정세진] 최욱 씨가 저쪽 옆에 있어야 했는데.

[최 욱] 제가 다루기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저 가면을 쓰고 있는 저 근엄한 표정. 저거 다 가짜거든요.

[정세진] 왜 그러세요. 김원장 기자, 이렇게 700여 분이 넘게 와 주셨어요. 이런 공개방송은 처음 아니신가요?

[김원장] 저는 <성공 예감> 진행을 오래 해서 경제 콘서트 했는데 거기는 조금 작은 데서 하니까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 많이 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최 욱] 마치 자기 보러 온 것처럼. 다 내 팬이에요.

[정세진] 최경영 기자님은 더 젊어지신 거는 많은 분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최경영] 당황스럽습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에 뉴스타파를 떠나서 오시면서 카메라 마사지와 함께 내용이 워낙 좋으셔서 인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는데. 오늘 직접 이렇게 깨어있는 시민을 만나보니까 어떠신지요?

[최경영] 저는 뉴스타파에서도 사실 이런 모임을 1년에 한 번씩 가지긴 했었는데요. 역시 KBS가 대단한 곳이긴 하네요. 굉장히 인상적이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정세진] 울 것 같아. 잘 돌아오셨죠? KBS에 잘 돌아온 최경영 기자와 함께 이제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는데요. 2019년 경제 일단 어떻다고 보는지 한마디씩 먼저 해주실까요?

[최경영] 과거를 한번 돌아보면 2015년에 경제성장률, 2016년에 경제성장률이 다 2% 후반이었어요. 2017년은 5월부터 대통령이 취임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뭐, 같은 정부라고 생각하면 한 3.1%, 올해, 내년 해서 2019년에 지금 가장 좋게 보는 곳이 OECD가 2.8%, 가장 안 좋게 보는 곳이 무디스가 2.3%, 우리 정부가 2.6~2.7% 보고 있으니까요. 0.1~0.2% 사이여서 이것 때문에 ‘경제가 굉장히 안 좋아졌다, 나빠졌다.’ 이렇게 말하는 건 좀 과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세진] 김원장 기자는 어떻습니까?

[김원장] 기본적으로 경기가 좋은가 나쁜가를 보는 가장 큰 기준은 금리죠. 미국에서 지난해 금리를 많이 올렸고 올해도 두 번 정도 올릴 거예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경기가 아직 좋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샤워실에서 찬물을 이렇게 두 번 정도 더 트는 거예요. 그러면 이게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해요. 좋다고 보는 분들은 “이야, 경기가 진짜 좋으니까 저렇게 금리를 계속 올리는구나.” 이렇게 해석할 수 있고 실제로 그래요. 특히 선진국 경기는요. 나쁘게 해석하시는 분들은 이제 금리 계속 올리고 한국도 올려야 할 테니까 실제 우리도 어느 정도는 따라가야 하거든요. 나쁘게 해석하시는 분들은 “작년에도 힘들었는데 올해도 힘들겠는데.” 이렇게 느끼실 수도 있죠.

[최경영]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에서도 똑같은 이야기가 나와요. ‘불평등과 지속 불가능한 성장은 같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요. 그러니까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려면, 결국은 불평등을 차츰차츰 없애야 한다.” 이게 IMF의 이야기고 OECD의 이야기거든요. 전 세계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저희는 굉장히 좀 뒤떨어져서 성장, 성장, 성장만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굉장히 답답한 측면은 있죠.

[최 욱] 경제가 지금 안 좋다고 한다면 그것이 이 정부의 정책 때문인 건지 아니면 외부요인 때문인 건지 그게 굉장히 중요한 사항인 것 같아요. 왜냐 하면, 지금 댓글을 봐도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정부를 공격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거든요, 경제가 안 좋다는 게. 그 점을 아주 구체적으로 짚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경제가 안 좋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서민들 삶이 안 좋다.” 그다음에 “기업이 안 좋다.” 이야기하는데 서민들 삶이 안 좋다는 건 이제 우리가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고 기업은 좋은 데는 아주 좋고 어려운 데는 아주 어려운데. 맞는 부분도 있지만 잘 따져보면 “기업이 자꾸 어렵다.” “기업은 계속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 같다.”라는 기사가 정말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이면에는 혹시 ‘기업들에 과세를 더 하지 마세요.’ ‘기업들에 규제를 하지 마세요.’ 그런 맥락이 이면에 숨어 있는 건 아닌가? 힘든 건 맞죠. 그런데, 그러면 다 같이 힘들면 올해도 3% 가까이 성장하는데 도대체 그 성장은 누가 하는 거예요? 어느 한쪽에서는 분명히 우리가 제대로 된 부가 만들어지고 있고 잘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다 힘들다고만 말하니까. 그런 맥락이 혹시 숨어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정세진] 잘하는 점에 대한 경제 관련 언론 보도는 그러면 많이 없었던 건가요?

[정준희] “잘 한다.” “못 한다.”라고 할 때 ‘못 한다.’를 이야기하는 게 훨씬 쉽잖아요. 그러므로 부정적인 보도가 당연히 많이 나올 수밖에 없고요. 이건 경제 보도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것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보도가 나오는 이유가 뭔지를 한번 잘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예를 들면 ‘우리의 진단법은 충분히 정확할까?’라는 거예요. 제가 하나의 비유를 들자면, 지금 목이 아프고 그다음에 열이 나고 그다음에 몸이 구석구석 아프다고 해보세요. 그러면 그거는 감기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일 수도 있고 인플루엔자로 인한 독감일 수도 있고 HIV 바이러스로 인한 에이즈 현상일 수도 있는 겁니다. 우리는 현재의 경제를 진단할 때 이게 기본적으로 열이 많고 그다음에 목이 아프다고 하는 데서부터 이미 상당히 진단이 달라요. 그런데 갑자기 언론 보도로 나온 거 보면 “얘 이제 에이즈 걸렸대. 죽는대.”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해버립니다. 상당히 점프된 보도를 해버리는 거죠. 사실은 이 단계들이 좀 나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우리가 합의하고 있는, 증상은 지금 동일하게 보고 있는가?’ 그다음에는 갈라지죠. ‘이 증상의 원인은 어떤 데서 나타나는가?’ 이것의 해법은 따라서 또 달라지겠죠.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식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대부분의 경제보도라고 하는 건 점프된 보도로 이어진다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경영] 관련해서 한 가지 말씀드리면 한국 같은 경우에 독립연구소가 굉장히 부족합니다. 경제 관련해서는 특히 부족해요. 그러니까 대부분 민간연구소 같은 경우는 재벌, 대기업 편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대부분의 정부 공공기관 연구소 같은 경우는 상당히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러므로 미국처럼 CBO[Congressional Budget Office; 미국 의회예산처, 미국 의회의 예산 심의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1974년 의회예산 및 지출유보통제법(Congressional Budget and Impoundment Control Act)의 제정을 계기로 신설된 미국 의회의 예산 전문 기관)라는 아주 독립적인 기관이 있고요.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같은 아주 독립적인 기관이 있습니다. 이쪽에서 뭐가 나오면 가타부타 말을 못할 정도로 굉장히 독립적이고 중립적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실제로 재정이나 예산을 완전히 확보한 상황에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굉장히 국민이 신뢰할 수가 있는 거죠. 그러면서 정부 권력이라 할지 대통령 권력을 견제할 수가 있는데 우리 같은 경우에는 재벌이나 대기업 연구소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정부 정책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민간연구소들이 정부를 좌초시키려고 하는 곳에 어떤 특정 언론사들이 동원이 같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서 “경제가 굉장히 안 좋다. 무엇 때문에? 정부 정책 때문에 안 좋다.”라고 계속 주입하는 거죠.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우리 경제 관련해서 나오는 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모든 게 기업 위주예요, 기업 위주. 첫 번째는 여러분 잘 아시는 것처럼 언론사를 신문사를 먹여 살리는 건 기업의 광고라는 형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업 위주로 나오는 것이고. 그런데 지금 정부의 개혁 방향이 대부분 기업을 향해 있거든요. 순환출자구조라든지 지배구조, 여러 가지 기업을 향하고 있으므로 그 정책을 멎게 해야 한다는 말이죠, 멈추게 해야 한다는 말이죠. 그러면 이제 최경영 기자가 설명한 것처럼 여러 대기업 관련, 건설회사에서 만든 기관들이 그와 관련된 정책적인 이론들을 내는 척하면서 그걸 가지고 “아, 그 정책은 지금 저희가 하기에는 시기상조입니다. 오히려 부작용이 클 것 같습니다.”라는 기사를 계속 양산해내는 거죠.

[정세진] 두 번째 키워드로 넘어가겠습니다. 경제 문제 두 번째 키워드는 ‘기승전 최저임금’ 논쟁입니다. 2019년부터는 최저임금이 8,350원입니다. 7,000원대에서 8,000원대로 오릅니다. 얼마나 많은 관련 보도들이 쏟아져 나올지 연초부터 예상이 되는데요. 어떻게들 보시는지요?

[김원장] 제가 며칠 전에 본 기사 중 하나는 30년 된 숙련공들을 내보내야 하는 어느 중소기업 사장님의 눈물 기사를 봤는데 ‘30년 된 숙련공을 최저임금 줬을까.’ 그런 부분, 너무 아쉬웠어요.

[최경영] 그럼.

[김원장] 물론 최저임금만은 아니었을 거예요. 거기에 이제 보너스도 들어가고 여러 복리비용도 들어가는데. 심지어 정부가 후퇴해서 여러분 아시는 것처럼 상여금이나 복리비용 같은 거는 여러분 인상분에, 최저임금 인상분에 포함돼요. 한 달에 2~30만 원이라도 보너스 주는 중소기업이면 그거 주니까 최저임금 올해 인상분 된 거 안 올려줘도 될 만큼 정부가 많이 후퇴한 부분도 있거든요. 그리고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분들은 물론 그걸 다 갖다 쓰는 건 아니지만, 굉장히 상당한 액수의 8조 원 정도 되니까 최저임금 때문에 부담되는 부분을 정부가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기승전 최저임금 때문에 공장이 문 닫고 베트남으로 떠난다.” 이런 기사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최경영] 캐나다의 공영방송 CBC라고 있습니다. CBC에서 최저임금과 관련해서 보도하는데 제가 깜짝 놀랐어요. 그러니까, 자영업 협회에 계신 분들이 최저임금을 올리는 게 더 낫겠다고 찬성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사회적으로 포용도가 저희보다 훨씬 높은 거죠. 최저임금과 관련해서 목소리를 지금 내는 분들은 자영업, 조직화된 분들이지만 최저임금을 받는 분들은 조직화가 되지 않은 분들이에요. 청년이나 저소득 노년층이란 말이죠. 그 분들은 아무런 목소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의 목소리와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좀 균형감 있게 전달해줘야 하는 그런 이슈가 아닌가. 그런데 언론이 이런 것 같은 경우는 자영업자라는 굉장히 약한 분들, 약한 분들의 목소리를 과대하게 품어서 역시 정권 공격으로 몰고 가는 측면이 굉장히 강하다는 거죠.

[김원장] 선진국에 가면 인건비가 굉장히 비쌉니다. 그래서 배관이라든지 싱크대를 고쳐도, 문 하나 따도 200달러, 300달러. 비용이 많이 들죠. 그러면, 그 나라 안 좋은 건가? 선진국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나라니까 안 좋은 건가? 반대로 말해보면 우리가 말해서 어떤 일을 하든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 언론은 자꾸 최저임금을 비용 측면에서 접근해요.

[정준희] 그렇게 비용으로 다루는 것 자체가 신자유주의[Neoliberalism(新自由主義):국가권력의 시장 개입을 비판하고 시장의 기능과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중시하는 새로운 자유방임주의 경제 이론]의 특징이잖아요. 과거에는 복지라든가 아니면 공동체가 같이 감당해야 할 무엇이라고 이야기했던 걸 이른바 비용으로 돌려서 그게 얼마큼 생산성을 떨어뜨리는가? 문제로 자꾸 이야기하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한국인의 후진적인 경제 인식 플러스 신자유주의적 태도가 결합해서 나오는 아주 안 좋은 사례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또 한 가지 경제보도, 최저임금 ‘기-승-전-최저임금’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보도에서 짚어야 할 핵심적인 부분은 결국은 모든 걸 그 원인으로 환원시킨다, 다 그걸로 단순화시켜버린다고 하는 거잖아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저는 최저임금을 둘러싼 보도 대부분이 최저임금이라는 것의 재료, 현상, 이런 것들을 바라보고 최저임금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최저임금을 재료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자신의 정파적 이해를 출현시키거나 아니면 어떤 의제를 부각하기 위해서 이걸 갖다 쓰는 것이지, 이걸 정확하게 기술하고 파악하려고 하지 않는 겁니다.

[정세진] 최욱 씨 동의하세요?

[최 욱] 저는 이 부분이 참 많이 어려워요. 일단 소위 보수지에서는 “최저임금 때문에 경제가 항상 나쁘다.” 이야기하고 소위 이제 진보지에서는 최저임금은 당위의 개념으로 이야기를 또 하는데 이 정부에서는 약간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것처럼 그렇게 이야기를 또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뭔가 좀 갸우뚱한데.

[최경영] 일단 성공한 거죠,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나 동아일보가 계속 그렇게, 경제신문들이 계속 그렇게 몰아치는 것에 정부가 “최저임금 속도 조절해야 할 것 같아.”라고 한 것이 어떤 전략이 성공한 것이고요.

[최 욱] 최저임금 때문에 정말 경제가 안 좋은 건지, 아니면 최저임금은 반드시 진짜 1만 원 정도로 올리는 것이 당연한 건지 이 답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까? 있으면 좀 주세요, 궁금해요.

[김원장] 우리가 최저임금을 천 원 올릴지, 해마다 한 7-8% 올리다가 지난해 16% 올렸고 올해 이제 8%가량 올립니다. 수치로 봐도 많이 올린 거고 정부는 너무 많이 올렸나? 갸우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지금 봤잖아요. 모든 언론의 태도가 지금 최욱 씨처럼 뭔가 답을 달라는 거예요. 몇 %가 정답이냐? 그런데, 경제에 정답이 어디 있습니까? 보수진영 후보들도 다 2020년까지 해서 다 1만 원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에 맞추겠다고 했어요. 단지 언제까지 하느냐, 그것만 달랐고 이 방향으로 가는 건 모든 학자나 모든 나라가 이 방향으로 가는 건 맞는데 그럼 얼마를 올리는 게 정답일까. 정부는 많이 올리려다가 ‘아, 특히 자영업자들, 한계기업들이 힘들구나.’ 생각해서 속도를 늦추기로 한 거예요. 그런데 왜 우리 경제 기초가 자꾸 약화하는 이 부분을 기-승-전-최저임금에서 찾으려고 하는지.

[정세진] 그게 문제라는 거죠, 김원장 기자는?

[최경영] ‘기-승-전-최저임금’의 뒷배경에는 ‘기-승-전-성장률’이 저는 깔려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경제 규모로 보면 세계 11위예요. 그런데 국민행복지수라는 게 있습니다. 156개국 중에 저희가 57위입니다, 2018년. 행복하지 않은 나라예요. 그런데 언제까지 이렇게 사실 건데요? 2% 성장, 3% 성장, 2.9%면 만족합니까? 아니면 3.1%면 만족합니까? 0.2% 차이인데. 내 이웃이 함께 잘사는 게 훨씬 더 나은 나라가 아닌가.

[정세진] 이번에는 관심 많은 부동산 문제입니다. 키워드는 ‘집값 안정이냐, 집값 반등이냐.’ 2019년 부동산 보도 전망.

[김원장] 2011년, 12년 때 경험했던 것과 그야말로 데자뷔[프랑스어 deja vu(기시감): 이미 본 듯한 느낌] 너무나 똑같습니다. “거래 절벽”, “꽁꽁” 지난해까지는 “자고 나면 1억 껑충” 썼던 기사들이 아마 그렇게 급변할 거라고 봅니다. 집이라는 재화가 아주 특이합니다. 일단 비싸잖아요. 비싼데 집이라는 재화가 1000가구가 있든 2000가구가 있든 그 단지에서 한 채, 두 채만 팔려도 언론 보도가 1억, 2억 원 올랐다고 보도합니다. 우리가 접하는 가격 인상이라는 게 굉장히 추상적입니다. 실제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그렇게 거래가 추상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굉장히 크게 받아들여져요. 게다가 굉장히 비싼 재화거든요. 우리 인생을 좌우할 만큼 비싼 재화인데 은마아파트 한 다섯 채 거래해서 “7억 올랐다.” 해버려요. 이렇게 단정 지어버리고 보도도 그렇게 나가고 우리는 그렇게 인식합니다. 집값 내려갈 때도 똑같아요. 한 채만 집값이 낮게 거래되어도 집값 내려갔다는 보도가 바로 나와요. 그러면 그건 틀린 사실도 아니고요. 집값이라는 게 과도한 과정을 거쳐서 우리에게 인식되고 그 가운데 자극적인 보도가 있죠. “자고 나면 1억 껑충”이라는 보도를 지난해 내내 봤는데, 아마 그 반대의 보도를 목격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최경영] 부동산 보도는 정치경제학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55:45의 사회예요. 유주택자가 55, 무주택자가 45. 유권자라고 생각을 하신다면 보수지나 경제신문 입장에서는 유주택자의 편을 들고 광고주인 건설사나 시행사의 편을 들어서 광고를 받고 거기에 55의 아군을 얻을 수 있으므로 정치경제학적으로 굉장히 유리한 위치에 있는 상황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높아지는 것을 55의 유주택자들이 싫어하실 분들은 없어요. 저도 집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주택자 전체, 국민 전체의 공익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집값이 안정화돼야 한다는 것은 전부 다 동의하시는 부분들이잖아요. 투기꾼들이 아니라면. 그래서 전체적으로 그럼 공익이라는 차원에서 보셔야지 이게 ‘내 집 값 갑자기 6억에서 8억 올랐어.’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이분들은 이런 거를 자꾸 이용한다는 거죠. 정치경제학이기 때문에.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고, 투표의 문제입니다. 부동산값을 누가 올릴 수 있느냐. ‘이 정부 들어오니까 부동산값 못 올리네?’ 이런 식인 거죠.

[정준희] 경제는 정치의 시각이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정치가 가장 많이 쓸 수 있는 재료가 경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것의 불가피성은 어느 정도 인정을 해야 하는데. 아까 우리 최경영 기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독립성이라는 얘기 있잖아요. 독립성이라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한 가치라고 보거든요. 내가 이런 이해관계가 있으므로 이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이것으로부터 초월해서 이야기한다는 거거든요. ‘과연 그게 가능한 걸까?’ 물론 의심할 수 있겠지만, 그러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건 맞습니다. 우리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사건을 다뤘듯이, 기업에 대해서 기업의 정확한 가치들을 알려줄 수 있는 회계 장부가 부정됐을 때, 조작됐을 때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자본주의, 자본시장이 망가지는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듯이, 우리나라 경제지가 경제 관련해서 정확하게 독립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하는 상태로 하지 않고 실제로는 이해 당사자의 스피커가 되고 있다는 사실. 여기에 이제 굉장히 중요한 문제점이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여러분이 경제보도를 보실 때 유의해서 보셔야 할 것은 ‘배후의 입이 무엇인가?’ ‘어떤 이해관계가 숨어 있는가?’라는 것들을 제대로 봐주셔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세진] 2019년 경제 관련 보도 예상해봤고, 또 어떤 점에 주의해서 봐야 할지도 짚어드렸습니다. 여러분도 이 두 분, 아니 앞서 나오신 그 기자분들한테 질문하고 싶은 내용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변상욱 기자님, 또 정연우 기자, 송수진 기자 다 이 무대 위로 모시고 여러분의 질문을 받고 대답을 또 전해드리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최 욱] 제한된 시간이 있으므로 질문은 20초, 대답은 1분으로 확실하게 제한을 하겠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무엇이든지 괜찮습니다. 손들어 질문해주시기 바랍니다.

[변상욱] 저기 아까부터 들고 있는.

[최 욱] 아까부터 들고 있습니까? 저기 우리 남성분.

[배대식] 안녕하세요? 저는 용산에서 온 배대식이라고 합니다. 언론이 가장 중요한 건, 저는 사안에 대한 관점과 그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최근의 상황들에서 보면 얼마만큼 잘 이루어지는지 궁금하거든요. 특히 최경영 기자님이 말씀해주신 캐나다 임금 문제에 관해서는 캐나다 사회 전반적인 사회 신뢰 문제라든지 아니면 임금 보장 체계가 잘 되어 있으므로 그런 문제를 언급할 수 있는데,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그걸 설명을 해주는지에 대한 문제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언론이 과연 얼마만큼 자기들이 잘 파악하고 하고 있는지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것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고 생각을 해요. 그럼 이 문제에 관해, 그렇게 안 되는 것에 문제가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개선돼야 하는지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최경영] 결국은 교육 문제인 것 같아요, 결국은. 그러니까 교육이고 사회고 문화고 전체 시스템인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북한 같은 사회에서는 자유주의 언론이 생겨날 수가 없잖아요. 절대 생겨날 수 없고 중국보다 우리가 낫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미국이나 캐나다나 핀란드보다 훨씬 떨어지잖아요. 그런데 다른 모든 제반, 사회‧문화‧교육적인 시스템의 포용성이랄지, 가치랄지, 문화랄지 이런 게 다 떨어져요. 언론은 그 정도 수준에서 맞춰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국민과 함께 하지 않으면 굉장히 힘들다. ‘앞으로 굉장히 지난한 일이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라고 생각합니다.

[최 욱] 계속해서 질문을 받아볼 텐데요. 사실 앞의 분들한테 기회를 많이 드렸는데 우리 뒤에 계시는 분 중에서도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김한식] 안녕하십니까. 전남 목포에서 온 김한식이라고 합니다.

[최 욱] 너무 고맙습니다.

[정세진] 박수 한 번. 감사합니다.

[김한식] 다 지금 딱딱한 이야기 하시는 것 같으니까 저는 좀 간단하게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아까 정준희 교수님이 설명하시면서 ‘최욱 씨는 저널리스트인가’에 대해서 말씀을 하신 게 있는데, 그러면 정 교수님을 제외하고 다른 패널분들은 최욱 씨를 정말 저널리스트로 생각을 하시는지 그걸 좀 묻고 싶습니다.

[최 욱] 그러면.

[정준희] 돌아가면서 예, 아니요로.

[최 욱] 1분 내로 해야 하니까 이번만큼은 모두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송수진 기자부터 대답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굉장히 사회적으로 중요한 질문이거든요. 진중하게, 빠르게 좀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최욱은 저널리스트인가?

[송수진] 네.

[정준희] 한 표.

[최 욱] 한 표.

[정세진] 정연우 기자.

[정연우] 저인가요? 저는 저널리스트라는 거창한 표현이 어렵다고 생각해서요. 제가 생각하는 최 욱 씨는 동네 웃긴 형입니다.

[정세진] 엑스.

[최 욱] 엑스네요.

[김원장] 영향력 측면에서는 이미 저널리스트라고 보고요. KBS에 수백 명의 기자가 있는데 그 수백 명, 상당수의 기자보다 영향력이 있으니까 저는 저널리스트라고 봅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정세진] 최경영 기자.

[최 욱] 최경영 기자.

[최경영] ‘나꼼수’ 처음 나왔을 때 아주 초기 때 김어준 씨가 저는 저널리스트라고 생각을 했어요. 똑같이 최욱 씨도 저널리스트입니다.

[정준희] 세 표.

[최 욱] 고맙습니다. 우리 앵커님.

[정세진] 저는 1회 방송 때 최욱 씨의 질문을 보고 ‘이미 저널리스트구나. 제가 존경하고 배워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 욱] 존경한다고요?

[정세진] 왜냐하면 강효상 의원이었나? 그때 나왔을 때 “조선일보는 통일을 원하지 않는 거죠?”라고 직격탄을 날렸거든요. 그렇게 훅 들어가는 질문을 할 수 있는 기자가 얼마나 될까. 그래서 저널리스트로 첫 회부터 인정했습니다.

[최 욱] 고맙습니다. 사실 이제 그 질문하고 나서 많은 분이 “용기가 정말 멋있다. 훌륭하다.” 했는데 멋모르고 그냥 한 겁니다. 지금이라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리 대기자님이 인정해주시면.

[변상욱] 교수님 안 하셔도 돼요?

[최 욱] 교수님은 오늘 주제로 (말씀하셨죠).

[정준희] 바꿔도 돼요?

[최 욱] 왜 그래.

[정세진] 아까도 답변을 확실히 하지 않으셨어요.

[최 욱] 우리 잘 해왔잖아요.

[변상욱] 아니라고 이야기하려 했는데 표 수에 밀려서 고민인데. 중요한 건 ‘저널리스트냐 아니냐.’ 하는 것보다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나꼼수도 그랬고 최 선생도 그랬고 한국의 저널리즘이 뭔가에 맞추지 못할 때, 시민사회의 요구에 맞추지 못하는 그 상황에서 갈등이 커지고 그 변곡점에서 누군가가 나타나는데 그게 김어준, 김용민, 아날로그 스타일이고 뭔가 조금 비슷한 스타일로 최욱, 이렇게 해서 이분들이 저널리즘에서 어떤 의미가 있느냐가 지금부터 굉장히 중요한 거죠.

[정세진] 2019년 화두입니다.

[최 욱] 여러분께서는 지금 저널리스트 최욱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서 하나 뭔가 좀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이 ‘저널리스트’라는 단어 자체를 뭔가 권력처럼 느껴지게끔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 이것도 우리가 좀 경계해야 할 대목 아니겠습니까?

[정준희] 그렇죠. 아까 제가 ‘영웅을 끌어내리라’라고 표현한 것이 그렇습니다. 영웅이 있는 건 좋지만, 영웅은 흔히 발견되지 않거든요. 영웅이 내려와야 해요. 좀 더 겸손해지고 친절해져야 하죠. 시민들이 올라가야죠. 그 중간을 연결해주는 게 우리 최욱 씨 같은 새로운 저널리스트입니다.

[최 욱] 여러분, 박수 치셔야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세진] 네, <깨어난 시민 J>. 여러분의 질문까지 받아봤습니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신년 특집 공개 방송 <깨어난 시민 J> 1, 2부 함께하셨습니다. 예방적 비평이 나름 효과를 발휘했는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는데요. 마지막 예방적 비평에 관한 이야기.

[정준희] 예방적 비평 말씀드리면서 우리가 시간을 당겨서 예언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반복되는 구조를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이야기를 했잖아요. 앞으로의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사실은 끊임없는 예언적 비평들이 어떤 면에서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여러분한테 “우리 이런 지도를 그려봤는데, 여기쯤 와 있죠.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어떤 이해관계가 개입돼 있고 어떤 세력들이 같이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숲의 관점에서 나무를 찍어주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여러분도 오늘의 경험과 함께 그런 것을 같이 이제 나눌 그런 기회가 앞으로도 더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변상욱] 정의는 저울이 아닙니다. 뭘 달아서 “넌 정의가 안 돼.” “넌 정의 될 것 같아.”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정의는 하나의 강물입니다. 같이 흘러가야 합니다. 때로는 조금 차이가 다르고 때로는 약간의 순도 차이가 있을 수 있어도 뭔가 뜻을 함께했다면 그냥 함께, 함께 몰려가는 것이 정의이기 때문에 앞으로 깨어있는 시민으로서 저희 언론들과 함께 많은 큰일에 함께 나서주셨으면 하는 바람이고 저희가 열심히 잘 섬기겠습니다.

[정세진] 신년특집 <저널리즘 토크쇼 J 공개방송 - 깨어난 시민 J> 여러분과 KBS 신관 공개홀에서 함께해봤습니다. 오늘 와주신 깨어난 시민 J 여러분, 또 유튜브를 통해서 라이브로 직접 보신 분들, TV를 통해서 방송을 시청하시는 분들 모두 언론의 감시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셔서 언론의 관행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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