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소문사진관]미세먼지 습격. 바깥은 텅텅, 실내는 북적

김상선 2019. 1.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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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3일 오전 서울 인왕산길에서 바라본 남산타워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강정현 기자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정도로 높게 치솟으면서 사람들의 바깥 활동이 변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13일) 겨울 날씨치고는 기온이 대체로 온화했지만, 경복궁과 광화문 그리고 한강 공원에는 일요일을 무색게 할 정도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내국인보다 마스크를 쓴 외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더 많아 보일 정도였다.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수도권에 올 들어 첫 비상저김조치가 내려진 13일 시민들의 바깥활동이 줄어든 탓인지 휴일 서울 광화문 광장이 한산하다. 김상선 기자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도서관을 비롯한 키즈카페, 백화점, 영화관 등 대형 실내 공간을 갖춘 시설에는 외부와 미세먼지를 피해온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1, 2층에 마련된 의자와 앉을 곳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독서 인파로 붐볐다. 어린이를 유모차 태우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책상과 의자가 놓여있는, 대체로 책을 읽기 '좋은 자리'는 20~30분 기다려야 자리가 나올 정도로 대기 '손님'까지 이어졌다.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수도권에 올 들어 첫 비상저김조치가 내려진 13일 바깥 활동이 어려워지자 시민들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지하에 위치한 별마당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휴일을 보내고 있다. 김상선 기자
수능을 마친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류종현(54· 송파구 위례동) 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너무 심해 외부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 지하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딸과 함께 책상이 있는 자리를 잡기 위해 일어나려는 사람들의 동작을 유심히 살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여는 별마당 도서관에서는 인문, 경제, 취미, 실용 등 수 만권의 서적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또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아이스링크 역시 평소보다 많은 인파로 붐볐다. 입장객들은 대부분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이 많았지만, 부모와 함께 온 가족 단위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중학생 아들과 함께 온 김신정(48·서울 압구정동) 씨는 " 서울시청 앞 광장 스케이트장을 가려고 했는데, 이날 미세먼지로 운영을 중단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자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
서울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고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아이스링크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연합뉴스]
어린이들의 실내 놀이 공간인 키즈 카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 R 키즈 카페에는 평소 일요일보다 많은 어린이와 부모들이 이곳을 찾았다. 유치원생 아들과 함께 온 임은주(35·노원구 상계동) 씨는 "공기 정화기가 가동되는 공간이어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14일)은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 등 일부 도시의 공기 질을 최악의 오염 등급까지 떨어뜨렸던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날아들어 '매우 나쁨' 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환경부는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찬공기가 북쪽에서 불어오는 15일(수요일)부터 다소 누그러질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모두 '나쁨' 수준을 보인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의 스케이트장 운영이 중단됐다.[연합뉴스]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수도권에 올 들어 첫 비상저김조치가 내려진 13일 시민들의 바깥활동이 줄어든 탓인지 휴일 서울 광화문 광장이 한산하다. 김상선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 수준을 보이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9시까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며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뉴시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청소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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