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700억원 대박"..'통돌이오븐' 인기에 자이글·해피콜 '울상'

곽선미 기자 입력 2019. 1. 14. 07:30 수정 2019. 1. 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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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명 '통돌이 오븐'(헨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 대표는 통돌이 오븐의 인기 배경에 대해 "고객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한다. 한동안 주방가전에 너무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며 "불을 이용하는 방식이어서 삼겹살, 생선, 고구마 등 무엇을 구워도 촉촉하고 맛있게 된다는 점에서 주부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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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글 3분기 기준 적자 전환, 해피콜도 전년 수준 유지
통돌이오븐. (사진제공=헨즈) © News1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지난해 일명 '통돌이 오븐'(헨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통돌이 오븐은 유사 제품이 출시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올해도 호실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반면 전기 그릴 등 다른 구이용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통돌이의 인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업계와 헨즈 측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정식 출시된 통돌이 오븐은 지난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통돌이 오븐은 말 그대로 원통처럼 생긴 오븐이 360도 회전하며 재료를 익히는 조리기구다. 기름이 튀지 않고 재료를 뒤집어줄 필요가 없는 획기적인 시스템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8월 한 홈쇼핑에서 30분 만에 5700개가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최은성 헨즈 대표는 지난 1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누적 주문 기준으로 7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40만대 정도 팔렸다"며 "올해는 70만대 이상, 1200억원 정도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통돌이 오븐의 인기 배경에 대해 "고객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한다. 한동안 주방가전에 너무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며 "불을 이용하는 방식이어서 삼겹살, 생선, 고구마 등 무엇을 구워도 촉촉하고 맛있게 된다는 점에서 주부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구이용 제품시장은 전기 그릴과 에어프라이어가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통돌이 오븐이 출시되면서 하반기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지금은 통돌이 오븐과 에어프라이기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이 같은 상황은 유명 전기그릴업체 자이글의 실적을 살펴봐도 짐작이 가능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글은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35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누적 675억원) 대비 225억원이 줄었다.

자이글은 2008년 원적외선 전기 그릴을 내놓으면서 그야말로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5년 매출 1020억원을 기록한 뒤로는 저조한 실적이 이어졌다. 2017년에는 800억원대로 매출이 주저 앉았다. 자이글은 실적 반등을 위해 최근 '제2의 창업'을 선언하고 산소를 이용한 뷰티기기 등 신제품을 내놓았다.

해피콜은 지난해 9월 자이글과 유사하게 위 아래 동시 가열하는 형태(광파그릴램프와 인덕션을 결합)의 전기 그릴 'X2 싱크릴'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해피콜은 2017년 1433억원을 매출을 거뒀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달성해 당초 목표치인 1700억원(2018년 매출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피콜은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을 위해 이달부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최초로 운영하기로 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이글이 전기 그릴로 시장 선두를 4년 이상 지켰고 이미 수천억원어치가 팔렸기 때문에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원했기에 통돌이 오븐이 인기를 끈 것 같다. 그동안 소형생활가전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였는데 새로운 시도가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올해도 통돌이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요즘 1인가구, 소형 가구가 다수 등장하고 있고 편의성과 디자인을 적극 고려하는 소비층이 증가하고 있어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의 제품이 등장하면 시장 재편이 다시 일어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덧붙였다.

g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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