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1만가구 '입주폭탄'..서울 전셋값 '흔들'

박수진 기자 2019. 1. 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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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만 가구(9510가구)에 달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가락시영 재건축)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전셋값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단기에 입주하기 어려운 집주인들이 대거 전세매물을 내놓으면서 전세 가격이 급전직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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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1만 가구(9510가구)에 달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가락시영 재건축)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지역까지 전셋값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헬리오 시티 단지 내로 이삿짐 차량이 들어가는 모습. 뉴시스

집주인들 세입자 구하기 어려워

전세매물 급매로 대거 내놓아

7억원 넘었던 헬리오시티 84㎡

최근 들어 5억원까지 내려앉아

송파구·강동구 등 서울 동남권

전세시장 당분간 약세 지속전망

‘헬리오시티발(發) 입주폭탄이 터졌다?’

약 1만 가구(9510가구)에 달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아파트(가락시영 재건축)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전셋값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단기에 입주하기 어려운 집주인들이 대거 전세매물을 내놓으면서 전세 가격이 급전직하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저층이나 단기임대 등 일부 전용면적 84㎡ 전세가격은 최근 5억 원 선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초만 해도 6억 원대였고, 하반기 일시적으로 7억 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던 면적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용 84㎡의 전세 실거래가는 지난달 7월 7억9000만 원까지도 올라갔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입주가 시작되면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전세 급매를 내놓기 시작했고 전셋값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이후 거래된 전세 실거래가는 대부분 6억 원대라는 게 부동산 업계 전언이다. 가락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5억 원대 매물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면서도 “문의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폭탄’ 수준이라는 평을 받는 헬리오시티 입주 물량은 주변 아파트와 인근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송파구 전세 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10월 22일 이후 11주째 마이너스다. 지난주에도 전주 대비 0.25% 하락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주 가락동 가락금호, 쌍용1차, 우성1차, 가락현대 아파트는 일부 면적대가 500만~2000만 원씩 전세 가격이 떨어졌다. 강동구도 암사동과 둔촌동 일부 아파트 전세 가격이 500만~4000만 원까지 하락했다.

강남권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겨울 비수기에 헬리오시티 입주가 겹치며 나오는 매물이 잘 나가지 않고 있다”며 “헬리오시티 물량이 해소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인근 지역도 전세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 업계는 송파 등 서울 동남권뿐 아니라 전반적인 전세 시장 자체가 상당기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감정원은 지난주 낸 올해 시장 전망을 통해 올해 전세 가격이 전국적으로 2.4%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1.8%)보다 하락 폭이 커질 것으로 본 것이다. 수도권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2.2%로, 지방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2.7%로 내림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감정원 등 주택 업계가 전세 가격 하락세를 전망한 가장 큰 요인은 물량 증가다. 서울 지역 임차인들이 인근 입주물량 증가 지역으로 분산되고, 일부 수도권 외곽지역은 일시적으로 공급이 집중되며 일부 미입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전세시장이 침체했던 지방의 경우 올해 역시 공급물량 때문에 가격 하락세가 심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경남 창원 등 일부 지역의 경우 경기 침체에 공급과잉이 겹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역전세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역전세난은 임차인들이 전세를 구하기 어려운 전세난의 반대개념으로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기 어렵거나 또는 보증금을 돌려주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뜻한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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