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락사 논란' 박소연 케어 대표 "이미지 생각했다면 안락사 없었을 것"

조해영 입력 2019.01.14. 13:47

구조 동물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안락사에 대해 당당하다"며 "용기가 나지 않아 회원들에게 알리지 못한 것은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안락사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사과하고 죽을죄를 졌다"면서도 "죽는 아이들(동물)을 데려다가 이만큼 살려왔고 일부 안락사가 있었다고는 해도 이만큼 살려오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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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없어 회원·지지자에게 알리지 못한 건 잘못"
직원연대 사퇴요구에는 "이대로 물러나는 건 무책임"
이르면 오는 16일 해명 기자회견 열 예정
지난해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개식용 반대 및 입양 독려 집회에 참석한 박소연 케어 대표. (사진=케어 제공)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구조 동물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안락사에 대해 당당하다”며 “용기가 나지 않아 회원들에게 알리지 못한 것은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안락사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사과하고 죽을죄를 졌다”면서도 “죽는 아이들(동물)을 데려다가 이만큼 살려왔고 일부 안락사가 있었다고는 해도 이만큼 살려오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1일 케어의 동물관리국장 A씨는 “박 대표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250마리가량의 동물을 안락사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케어는 지난 2011년부터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 온 단체였지만, 실상은 그와 달랐다는 폭로가 제기된 것이다.

박 대표는 안락사를 통해 자신이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저는 안락사에 대해 당당하다”며 “개인적인 이미지나 명예가 목표였다면 안락사 없이 적당히 구조하면서 ‘천사 코스프레’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횡령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우리 단체는 다른 단체와 비교하면 돈이 없다. 구조하는 단체는 돈이 남지 않는다”라며 “저 역시 빚밖에 없고 월세를 내며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안락사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고발자인 동물관리국장 A씨에게도 안락사 문제를 알려야 한다고 말해왔고, 이사회에서 안락사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고 말했다.

안락사를 무분별하게 진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매뉴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하기 전인) 2011년 이전에는 안락사에 대한 매뉴얼이나 안락사 관련 운영위원회가 있었다”며 “2015년 이후 안락사도 그 기준을 따랐다”고 말했다.

폭로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 12일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도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사퇴 여부에 대해 박 대표는 “제 거취는 어떻게 해도 상관이 없다”면서도 “지금 당장 업무에서 손을 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논란이 심화한 상황에서 제가 이대로 물러나면 케어라는 단체는 끝나 버린다”며 “이 상황에서 제가 그만두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했다.

한편 케어 이사회는 지난 13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김경은 케어 자문 변호사는 “박소연 대표가 직원에게 지시를 내리거나 업무를 이어나가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최대한 공정하게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거취 문제는 비대위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박 대표는 해명 자료를 준비한 뒤 이르면 오는 16일쯤 논란을 소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조해영 (hych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