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재명 압박용 '대장동 개발' 증인 2명 세웠지만 실속은?

유재규 기자 2019. 1. 14. 19: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사 측 증인 2명 출석..예산투입 여부·공보물 제작 신문
17일 성남지원서 3차 공판..변호인단 측 증인 출석 예정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두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지사는 친형 故 이재선씨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허위 선거 공보물 사건과 관련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11일 불구속 기소 됐다. 2019.1.14/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성남=뉴스1) 유재규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의 2차 공판이 14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열린 가운데 검찰측 증인 2명이 출석해 '대장동 허위 선거 공보물'과 관련해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51분부터 3호 법정(형사심리 1부)에서 열린 이 지사의 2차 재판에서 이재명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일련의 사건들을 검사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자신이 성남시청 도시개발사업단 도시개발과 택지개발팀 소속 직원이라고 밝힌 김모씨부터 신문이 시작됐다.

그는 2018년 8월부터 해당 부서에서 대장동 관련, 개발사업의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다고 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대장동 사업 외 기반시설로 Δ대장 IC 확장공사 Δ북측 터널(판교 연결) Δ배수지 조성 등 세 가지로 구성된 사업인 점을 상기시킨 뒤 첫 신문으로 "성남시 예산이 투입됐는가"를 물었다.

김씨는 "애초에 도시개발 사업 자체에서 시행자가 사업비를 부담하고 개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성남시에서는 예산을 따로 투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가 직접 "사업 시행자가 의무로 사업비를 부담한 것은 아니다"라며 "시행자가 (대장동)지구 밖의 기반시설은 사업 시행자로 부담하게끔 성남시와 협의를 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또 "대장동 사업이 전체 준공이 되면 성남시로 귀속될텐데 그 이후에도 예산은 투입되지 않나"라는 검사 측의 질문에 김씨는 "향후 대장동 관련 사업 자체가 완료되면 성남시가 인계받는다. 그러면 관리 주체가 성남시가 되기 때문에 관리비용은 따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김씨의 신문은 약 15분동안 진행됐고 이후, 또 다른 증인이 자리에 나섰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두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1.14/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의 선거 공보물을 자신의 회사에서 제작했다고 밝힌 전모씨는 본인이 현직 디자인 및 카피회사의 대표이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중순부터 같은 해 5월 말까지 이 지사의 선거 공보물을 기획부터 제작까지 담당했다고 언급했다.

검사는 전씨에게 "선거 공보물 제작 당시, 선거 유세 홍보글을 직접 이 지사 측으로부터 지시 받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전씨는 "선거 공보물을 제작해달라는 부탁은 이 지사가 유세활동을 했을 때 캠프에 있었던 한 여직원으로부터 받았다"며 "이후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이 지사 캠프에 갔고 5월 초에 계약을 맺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선거 공보물의 초안은 우리 회사에서 만들었지만 그 이후의 수정은 캠프에서 요청하는 것"이라며 "캠프에서 자료를 방대하게 전달하면 우리 회사 측은 어떤 홍보글을 사용할 지 고민해 선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직접 관여한 일은 없다. 내 부하직원인 박모씨가 캠프에 있던 해당 여직원과 직접 연락하면서 수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씨가 우리 회사에서 선거 공보물 제작을 주업무로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이날 2차 공판은 대장동 허위 선거공보물 관련, 지난 10일 1차 공판에 이은 검사 측의 증거자료 검증과 증인신문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 지사의 2차 재판은 약 세 시간이 지난 오후 4시53분께 끝마쳤다.

이 지사의 3차 공판은 17일 오후 2시며 검사 측의 증인 1명, 변호인단 측의 증인 2명 등 총 3명의 증인신문으로 진행된다.

17일에는 검찰 측 증인들이 수사기관과 통화했던 녹취록 등 검찰 측에서 제시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증거자료 검증시간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지사는 법정 내부로 들어가면서 "현재 심경이 어떤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재판이 진행되는 3호 법정은 방청석이 총 54석이다. 좌석은 언론과 이 지사의 가족 및 관계자들에게 사전 배정됐고 시민은 현장에서 추첨으로 좌석이 배치됐다.

koo@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