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진작 비상 걸린 중국, '금요일 오전만 근무' 제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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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하강을 막고자 국내 소비 진작에 사활을 거는 중국에서 주말을 2.5일로 늘려 소비를 활성화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중국 저장대학의 야오샹궈 교수는 "2.5일 주말이 소비를 진작할 것이라는 생각은 다소 무리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주말을 연장하기 전에 정부는 이 정책이 과연 노동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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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하강을 막고자 국내 소비 진작에 사활을 거는 중국에서 주말을 2.5일로 늘려 소비를 활성화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河北)성은 최근 웹사이트에 공개한 지침에서 성내 각 지역 정부가 올해와 내년의 소비 진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채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정책에는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해 일요일까지 주말을 2.5일로 늘리는 방안, 유연한 근무시간 제도 채택, 공휴일이나 휴가철이 아닌 시기의 휴가 사용 장려 등이 포함됐다.
허베이성은 각 지역 정부가 현지 사정을 고려해 이들 정책을 시행하도록 했으며, 중국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는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인민일보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잘 쉴 필요가 있다"며 "여론을 잘 살펴 시행한다면 2.5일 주말 연장, 휴가 사용 장려 등의 정책은 더 나은 노동 여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상당수 중국 누리꾼은 주말이 2.5일로 늘어난다면 공무원들만 이를 누릴 수 있다며 그로 인한 공공 서비스 이용 불편을 우려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이 정책은 공무원에 대한 특혜로 끝날 것"이라며 "많은 기업의 노동자들은 2.5일은커녕 주말에 이틀 휴무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저장대학의 야오샹궈 교수는 "2.5일 주말이 소비를 진작할 것이라는 생각은 다소 무리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주말을 연장하기 전에 정부는 이 정책이 과연 노동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무역전쟁으로 수출입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면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국내 소비 진작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날 중국 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이런 수출 감소는 2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지난달 중국의 수입 역시 7.6% 줄어 2016년 7월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감세, 소득공제 확대 등을 통한 소비 진작에 나섰지만, 올해 중국이 6%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6.6% 안팎으로 2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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