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레트의 '진짜 남성성' 광고에 美 남성들 뿔났다

권영미 기자 입력 2019. 1. 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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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을 부각시켜 광고를 만들어온 P&G의 브랜드인 질레트 사가 '해로운 남성성'(toxic masculinity)을 비판하면서 올바른 남성성이 무엇인지 묻는 광고를 제작해 뭇 남성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광고를 본 많은 남성들은 ''페미니스트 선전'이다' '남성 전체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묘사해 모욕적이다'며 불매 운동을 펼치겠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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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을 일반화해 비난" vs "분노하는 자신 돌아봐야"
질레트 광고 화면 유튜브 캡처 © News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남성성을 부각시켜 광고를 만들어온 P&G의 브랜드인 질레트 사가 '해로운 남성성'(toxic masculinity)을 비판하면서 올바른 남성성이 무엇인지 묻는 광고를 제작해 뭇 남성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에 따르면 30년간 '남자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것'(The Best A Man Can Get)이라는 슬로건을 광고에 사용했던 질레트는 '미투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믿는다'(We Believe)라는 제목의 광고를 제작해 최근 공개했다,

광고를 본 많은 남성들은 ''페미니스트 선전'이다' '남성 전체를 문제가 있는 것으로 묘사해 모욕적이다'며 불매 운동을 펼치겠다고 분개했다. 반면 다른 한쪽은 '잘 만든 광고'라고 극찬하고 '분노하는 당사자가 문제'라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광고회사 그레이가 제작한 1분48초짜리 이 동영상 광고는 '미투 운동'과 '왕따' 관련 사건을 보도하는 뉴스 소리로 시작한다. 그후 여성을 성희롱하거나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방관하는 남성들의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그 가운데 내레이터는 '사내 애가 그렇지 뭐'(boys will be boys)라는 표현에 대해 "이것이 한 남자가 얻을 수 있는 최선일까.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숨을 수 없다. 그것은 너무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똑같은 변명을 늘어놓고 웃으며 넘겨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

질레트 측은 "이것은 중요한 대화"라면서 "남성들이 자신의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하는 회사로서 우리는 이 문제를 다루고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일을 사실적으로 보고 있으며 '남자가 다 그렇지'라는 옛 속담이 변명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변화를 고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 동영상 광고가 모든 남성을 안 좋게 보고 있어 슬프고 우울하다"고 밝혔다. 어떤 사용자는 "나쁜 남성들은 항상 있었고 좋은 남성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여자도 마찬가지"라고 썼다.

브랜딩 기업인 레드피크의 수전 캔터 대표는 "광고가 남성들이 비난받아 온 행동을 드러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격려를 받은 느낌보다는 소외되고 비난을 들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P&G측은 "이 광고가 많은 열정적인 대화를 촉발시키는 것을 안다"면서도 "최고가 된다는 것이 뭔지 우리가 멈춰 생각할 수 있게 한다"면서 "광고를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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