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폭행 예천군의원은 전과 2범..3명도 전과 경력

김윤호 2019. 1. 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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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홈페이지에 전과경력 자료 공개
"공천 정당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지적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 폭행 장면. [연합뉴스]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 폭행 장면. [연합뉴스]
가이드 폭행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경북 예천군의원 9명 중 4명이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1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전과경력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최근 공개한 결과다.
16일 경실련의 자료에 따르면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의원은 전과 2건이 있다. 모두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이다. 법 위반으로 각각 벌금 150만원과 금고형(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권도식 의원은 부정수표 단속법 위반 전과가 있다.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의 처분을 받았다. 강영구 의원은 음주운전으로 2건의 도로교통법 위반 전과가, 김은수 의원은 농산수산물의 원산지 표시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원을 냈 적이 있다고 경실련은 밝혔다.
경북 예천군의회 전경. [중앙포토]

경실련 측은 ‘의원들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으면 주민소환도 고려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예천군의회 파문은 자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후보를 공천한 정당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공인(公人)으로 전과경력을 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선관위는 이를 받아 일정 기간 공개한다.
9일 경북 예천군의회 앞에 '군의원 전원 사퇴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중앙포토]

경찰의 박종철 의원 수사는 마무리 단계다. 폭행 경위에 대한 보강 조사까지 사실상 끝났다. 경찰은 당시 폭행 상황을 놓고 가이드와 박 의원 진술이 엇갈려 보강 조사를 진행했다. 가이드는 경찰에 메일로 보낸 진술서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맞았다. 술 냄새가 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의원은 “군의회 의장이 가이드와 함께 버스에 타면서 초선 의원들 때문에 일이 힘들다는 등의 험담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가이드가 이에 동조하자 참을 수 없었고,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박원석 예천경찰서 수사과장은 “지난 15일 가이드에게 다시 메일을 받고, 이형식 예천군의장도 불러 폭행 경위를 살폈다. 가이드는 ”이유 없이 맞았다“고 하고, 이 의장은 ”난 잘 모르겠다“ 진술한 상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주 중 상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박 의원을 넘길 방침이다.
예천군의원 전원사퇴추진위원회와 예천군 주민들이 군의원을 잘못 선출한 책임에 대해 108배를 올리고 있다. [뉴스1]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예천군의회가 박 의원 징계에 대해 논의하는 윤리위원회 구성을 위한 간담회를 열면서, 군의원들로만 위원회 구성에 나서 ‘셀프 징계’라는 지적을 샀다. 구체적인 간담회 내용도 밝히지 않았다. 최한열 예천군농민회장은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테니 좀 참아라’는 식의 토론이 오갈 텐데 군의회 측의 셀프징계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윤리위원회가 열리려면 유권자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리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결과는 오는 21일 군의회 임시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박 의원을 비롯한 예천군 의원 9명과 군의회 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연수 나흘째인 12월 23일 박 의원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를 때렸다.

안동·예천=김윤호·백경서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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