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1억씩 빠졌다' 9·13 대책 후 강남 집값 하락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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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대책 이후 꺾이기 시작한 서울 집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의 아파트들은 한달에 1억원씩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9·13 대책 직후인 14억6000만원에 비해 2억1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17년 8·2대책 직후와 2018년 9·13대책 발표 이후 시점을 비교했을때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21.6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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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의 아파트들은 한달에 1억원씩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대책 4개월여 만에 대책 발표 이전 1년 동안 급등했던 가격이 빠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대로 거래가 살아나지 못하면 가격이 단계적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10월→12월 2달간 2억 급락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형은 가장 최근 거래가격이 지난해 12월 12억5000만원이다. 이는 지난 9·13 대책 직후인 14억6000만원에 비해 2억1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매달 1억원 이상씩 떨어진 것이다.
같은 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0월 17억2000만원에까지 거래가 됐었는데 대책 발표 이후 매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호가는 14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 전용 46㎡는 지난해 10월 12억2000만원에서 12월엔 8억9000만원까지 급락했다.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예정 아파트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같은 기간 전용 84㎡형이 17억원에서 15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실거래가만 놓고 봐도 1개월만에 1억원씩 떨어진 가격이 확인되지만 문제는 거래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급매로 나온 물건들에 대한 매매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매도자와 매수자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해 9·13 대책 이전까지 급격하게 오른 가격만큼 빠질 때까지 이 같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9·13 대책이전 1년여 동안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20% 이상 폭등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2017년 8·2대책 직후와 2018년 9·13대책 발표 이후 시점을 비교했을때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21.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10.07% 올랐다.
■전문가들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
3~4개월만에 수억원씩 가격이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매수자들의 관망세는 더 짙어지고 있다. 급매로 나온 물건이 팔리면서 수억원씩 낮아진 실거래가가 등록되고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다. 다만, 매도자와 매수자간 힘겨루기 상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종합부동산세 상승 등 매도자를 압박하는 요인이 예정돼 있어 단계적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의견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호가가 떨어지고 있기도 하지만 매물 수도 많지 않다. 추가하락의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가격 조정을 더 할수 밖에 없을 것이도 호가도 더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보더라도 가격 조정은 아직 2달 밖에 안됐다"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표준주택 공시가격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세금 부담이 실제 얼마나 늘어날지 판가름 나고 난 뒤에는 가격 하락세가 더 가속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집값이 더 조정받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여전히 높아 수요가 줄었다"면서 "2월까지가 이사철이라 수요가 많을 때인데 지금 분위기로 보면 관망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집값이 비싼 강남권의 타격이 큰 상황인데 시기적으로도 비수기라 설 전에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4월 공시가격이 반영된 이후에도 거래가 살아나지 못하면 가격 조정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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