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조카 "고모 권유로 목포 건물 3채 충동 구매"
한 채만 리모델링 후 카페로 운영하고 나머지 2채는 그대로
손씨 "다른 건물들도 게스트하우스와 소극장으로 꾸밀 것"
"문화재로 등록될지 정보 없었다. 투기 논란 억울하다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조카이자 전남 목포 문화재 거리에 다수의 건물을 사들인 손소영(42ㆍ여)씨는 16일 기자와 만나 “고모의 제안을 받고 산 건 맞지만, 문화재로 등록될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논란이 되는 목포시 대의동 일제 강점기 모습을 간직한 근대역사문화공간 문화재 거리에 건물 3채를 갖고 있다. 손 의원의 또 다른 조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들인 뒤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인 '창성장' 인근이다.
빚까지 내가며 한꺼번에 건물 3채를 구입하게 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한 채는 커피숍으로 쓰고, 나머지 두 채는 각각 리모델링해 게스트하우스와 소극장으로 활용하려고 했지만, 계획과 달리 대출이 이뤄지지 않아 보류 중”이라고 설명했다.
손씨는 “서울의 경리단길을 생각하며 기차역과 가까운 점 등 위치 등을 고려해 (건물 3채를) '충동구매'했다”고 했다. 건물 매입 후 거리의 문화재 등록으로 투기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제 잘못이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창성장을 산 또 다른 조카와 관련해 “총 3명이 돈을 합쳐 9000만원을 주고 샀다. 해당 사촌은 고모(손 의원)가 (나처럼) 주신 3000만원으로 함께 샀는데, (향후 목포에서 전공을 살려 일도 배우고 살 수 있게) 어른들이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목포 문화재 거리의 건물들은 (낡았지만, 일제 강점기 지어진 의미가 있고) 아름다우며 잘 보존된 건축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름답다고 느껴 (실제 활용 목적으로) 샀다. 비쌌다면 못 왔을 것이다”고 밝혔다.
손씨는 “일부 사람들이 투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목포 발전을 목표로 했던 고모의 의도를 아는) 목포 시민들은 (사실과 다른 기사에)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