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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손혜원 투기 의혹 진원지' 목포 만호·유달동을 가봤습니다 [밀착취재]

한현묵 입력 2019.01.16. 18:35 수정 2019.01.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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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 유달산 아래 만호동과 유달동은 근대문화유산의 보고다.

16일 만호동에 들어서자 일제강점기 때의 적산가옥 100여채가 눈에 띄었다.

손 의원의 친인척 등 주변 사람은 손씨처럼 손 의원의 권유로 지난해 만호동 일대의 적산가옥 등 주택 9채를 매입했다.

목포시는 적산가옥 100채를 대상으로 문화재청에 개별문화재 등록을 신청했고 15채만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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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적산가옥 100여채 달해 / 조카 손씨, 2017년부터 3채 구입 / "고모가 적산가옥 사라 권유" / 1채만 리모델링해 갤러리로 운영 / 일대 문화재 지정 후 가격 급등 / 매물 없어 '부르는 게 값' / 지역민들 "일제시대 아픔 서린 곳 / 근대문화유산 투기장 될까 걱정"

전남 목포시 유달산 아래 만호동과 유달동은 근대문화유산의 보고다. 16일 만호동에 들어서자 일제강점기 때의 적산가옥 100여채가 눈에 띄었다. 적산가옥은 1945년 8월15일 해방과 함께 정부에 귀속된 뒤 일반에 불하된 옛 일본인 주택을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연합뉴스
이날 개항문화거리 입구의 2층짜리 한 적산가옥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최근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조카가 운영하는 갤러리다. 손 의원의 남편과 조카 등 주변 사람들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9채를 매입해 투기 의혹을 사고 있는 주택 중 한 곳이다.

갤러리 주인 손모씨는 “고모인 손 의원의 추천으로 이 건물을 산 것은 맞다”고 말했다. 손씨는 그동안 한적한 시골에서 커피숍이나 갤러리를 운영할 마땅한 곳을 물색해 왔다고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고모인 손 의원으로부터 목포의 적산가옥을 매입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았다. 손씨는 곧바로 8700만원을 들여 현재의 갤러리 건물을 구입했다. 몇달 사이에 손씨는 7500만원으로 갤러리 인근의 건물 2채를 추가로 매입했다. 손씨는 1억원을 들여 6개월간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해 2월 갤러리를 오픈했다. 나머지 2채는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손혜원 의원의 조카 손모씨가 2017년 매입해 현재 갤러리로 운영 중인 목포시 만호동 적산가옥.
손 의원의 친인척 등 주변 사람은 손씨처럼 손 의원의 권유로 지난해 만호동 일대의 적산가옥 등 주택 9채를 매입했다. 그런데 이들이 주택을 매입한 후 1년 만에 이 일대는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됐다. 목포시는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된 만호동과 유달동 일대 11만4038㎡에 올해부터 500억원을 투입, 2023년까지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근대건축물을 정비해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유산 향유를 위한 전시, 체험, 관광, 예술, 청년창업공간 등 공적 활용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손 의원이 근대문화공간으로 지정된 만호동의 주택 구입을 주변인들에게 권유해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손 의원이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조카와 남편 등에게 만호동 일대의 주택 매입을 추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손혜원 의원의 조카 손모씨가 운영 중인 목포시 만호동 적산가옥 갤러리 내부 모습.
근대역사문화공간에는 300채의 개별 주택이 있으며, 이 가운데 100채 정도가 일제강점기 때 지은 적산가옥이다. 목포시는 적산가옥 100채를 대상으로 문화재청에 개별문화재 등록을 신청했고 15채만 인정됐다. 손 의원이 매입을 추천한 대부분의 가옥은 적산가옥으로, 추후에 개별문화재로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 개별문화재로 등록되면 리모델링 비용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상속세 감면과 1가구2주택 대상에서 제외되는 혜택도 있다.

손 의원의 주변인들이 구입한 적산가옥은 매입 당시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만호동 한 적산가옥의 경우 지난해 말 ㎡당 150만원에 거래돼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 전의 30만∼50만원보다 4배가량 올랐다.

손혜원 의원 조카가 카페로 운영하는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 연합뉴스
더욱이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매물이 나오지 않아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거래가가 치솟고 있다. 허물어진 100∼150㎡ 규모의 적산가옥도 3억원을 주고도 못 살 정도로 가격이 폭등했다. 만호동의 한 부동산중개소 주인은 “얼마 전부터는 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물이 나오지 않는 데다 값이 폭등하면서 정작 적산가옥을 구입하려는 지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목포시민 이모(56)씨는 “구도심 지역에서 문화활동을 하고 싶어 얼마 전 적산가옥을 사려 했는데 매물이 나오지 않아 당황했다”며 “이러다가 일제강점기의 아픔이 서려 있는 유달동 일대가 부동산 투기의 진원지가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목포=글·사진 한현묵·한승하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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