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朴정부 功도 평가해야.. 꽃가마 탈 생각없다"

최승현 기자 2019. 1. 17.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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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입당 황교안 前총리
"적폐수사, 합법·공정하게 해야.. 우리의 主敵은 북한공산집단.. 국방백서에서 삭제, 말이 되나"

자유한국당에 지난 15일 입당하면서 사실상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황교안 전 총리는 16일 "살아오면서 꽃가마를 타본 적도 없고 탈 생각도 없다"며 "자신을 낮춰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황교안식 '새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국민과 당원들이 바라는 뜻에 어긋나지 않게 판단할 것"이라며 "만약 당을 이끌게 되면 친박·비박 계파 구분을 없애고 나를 포함한 모두가 대한민국과 자유한국당을 대표하는 '친한(韓)계'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젊은 인재들을 교육하고 중용해 계파 구도가 발붙일 공간을 남기지 않겠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총리가 16일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그간 당의 고군분투를 보며 안타까웠다"며 "당을 이끌게 되면 친박·비박 계파 구도가 발 붙일 공간을 남기지 않겠다"고 했다. /오종찬 기자

―황 전 총리 입당에 당 안팎의 관심이 높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과 민생 파탄 속에 자유 우파가 다시 힘을 모아서 나라를 바로잡아 달라는 소망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

―'당이 어려울 때 가만히 있다가 무임승차하려 한다'는 비판이 있다.

"당의 고군분투를 보며 안타까웠다. 나름 자유 우파의 약점이었던 청년·여성들과 적극 소통하며 노력해왔다."

―정치적으로 '꽃길'만 걸어왔다는 비판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힘들고 어려운 길을 먼저 갔다. 김대중 대통령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1998년 국보법 지키라는 책을 냈다.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소송도 큰 모험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어떤 생각인가.

"박 전 대통령이 법적 조치를 받아 수용돼 있는 상황은 안타깝고 불편하다. 그 조치가 합당한 것이냐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재판이 진행 중이라 뭐라 하기는 어렵지만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돼야 한다."

―당신은 박근혜 정부의 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다. 책임을 느끼지 않나.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부분은 구하면서 진정성 있게 나가겠다. 다만 지난 열한 분의 대통령 누구에게나 공과(功過)가 있는데 공무원 연금 개혁, 규제 개혁 등 박근혜 정부의 공에 대해서도 합당한 평가가 내려져야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본다."

―전 정권에 대한 이른바 '적폐 청산 수사'는 어떻게 보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법의 집행은 합법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걱정하는 바가 많다."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을 평가하자면?

"'폭망했다'고 하소연하는 서민이 너무 많다. 서민 위한다더니 서민을 죽이고 있다. 정치가 경제에 과도하게 개입한다. 정부는 시장을 대신할 수 없다.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은 당장 폐기돼야 한다."

―현 정부 안보 정책에 대해선 어떤 의견인가.

"북핵 문제는 아무런 진전이 없는데 정부는 북한 주장에 동조한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우리의 주적은 북한 공산 집단이다. 그런데 국방백서에서 그 개념을 삭제했다니 말이 되나?"

―보수 대통합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삼합'이란 말을 자주 쓰는데 통합·화합·단합을 합친 말이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준은 법치주의다. 이게 흔들리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도 무너진다. 한국당 문(門)은 여기 동의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봤나.

"특정인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소통을 했다. 당과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며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다."

―당협위원장 오디션에서 30~40대 약진이 화두였다.

"아주 바람직했다. 새로운 정치 현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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