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교복' 등장에 "가격거품도 빠지려나" 학생·학부모는 반색

입력 2019. 1. 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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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끼고 답답한 교복 대신 편한 옷 입고 공부하고 싶어요."

오는 1학기부터 서울 시내 모든 중·고교를 대상으로 '편안한 교복'을 새로 정하기 위한 공론화 작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성비 높은 교복'을 기대하며 반색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복의 가격거품이 빠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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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 교복 불편하다”는 여학생들…“공부할 때 편안한 바지 생활복 절실“
-학부모, “세탁 편의 기대되지만…두번 사지 않게 빨리 결정을”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 여름, 한가람고 학생들이 반바지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꽉 끼고 답답한 교복 대신 편한 옷 입고 공부하고 싶어요.”

오는 1학기부터 서울 시내 모든 중·고교를 대상으로 ‘편안한 교복’을 새로 정하기 위한 공론화 작업이 시작되는 가운데,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성비 높은 교복’을 기대하며 반색하고 있다.

권고안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교복 형태는 생활복이다. 상하의 모두, 혹은 하의만이라도 편한 옷으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지난해 학생·교사·일반 시민 231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의 조사결과, 가장 선호하는 교복 형태는 ‘생활복’(45.8%)으로 조사됐다. 기존 교복에 하의만 몸에 편하게 개선하자는 의견(22.2%)이 두번째로 많았다.

학생들은 반색하고 있다. 예비 고3인 이모(18) 양은 “매일 앉아서 공부만 하느라 허리둘레가 늘어나 치마가 꽉 끼고 불편했다”며 “편하게 공부하고 싶어서 체육복 바지를 입었다기 여러번 지적을 당했는데, 앞으로 생활복 바지가 교복으로 정해지면 당당하게 입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생활복 형태의 교복이 도입되면 여학생의 활동성이 높아질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고등학생 이모(18) 양은 “점심시간에 교복바지 차림으로 곧바로 운동장으로 달려나가 농구하는 남학생들이 부러웠다“며 ”생활복을 입으면 점심 먹고 운동장 뛰기에도 편하고 수험생활 체력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학부모들은 교복의 가격거품이 빠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단색 후드티와 반바지를 교복으로 지정한 서울 한가람고등학교의 경우 기존 교복보다 가격이 저렴해졌다. 생활복 교복은 서울시 평균 교복 가격과 비교해 동복은 14%가량, 반팔·반바지 하복은 평균 12%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김모(43) 씨는 “우리때 교복이 하도 비싸니까 한벌 갖고 버티라고 어른옷 입은 것처럼 크게 사서 입학했던 기억이 난다”며 “가격만 좀 저렴해지면 잘 맞는 옷으로 여러벌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탁 및 관리가 용이해질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 학부모 정모(40) 씨는 “우리 때부터 입던 교복은 블라우스 소매랑 카라가 금방 누래지고 하의로 주름 잡아 다림질 하느라 귀찮기도 했고, 부모님이 신경 안 써주면 금방 티가 나 부끄러워하는 아이들도 있었다”며 “세탁기에 막 돌리고 대충 널어서 말리기만 하면 되는 교복으로 바뀌면 맞벌이 엄마들도 쓸데없이 미안할 일 없지 않겠냐”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중고등학교 입학예정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 일부는 오히려 돈을 두배로 쓰는 게 아니냔 걱정도 하고 있다. 아이 입학하기 전에 빨리 교복이 결정나야교복을 종류별로 다 사는 일이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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