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의원직과 목숨까지 걸겠다는 손혜원..핵심 쟁점 4가지는

이재은 입력 2019.01.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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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투기' 이어 '차명 거래' 의혹도 제기
손혜원 "투기도 차명도 한 적 없어..목숨 내놓겠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8.10.10.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지역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SBS와 손 의원이 연일 진실공방을 하는 가운데 17일 오전까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손 의원이 가족과 지인의 명의로 문화재로 등록되기 전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건물 10채를 매입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건물 매입시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라는 위치를 감안하면 투기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손 의원은 SNS와 언론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목숨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손혜원 관련 건물, 문화재로 지정됐나

SBS보도에 따르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손 의원 관련 부동산은 조카가 소유한 건물 3채,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 명의 건물 4채, 손 의원 보좌관의 배우자 명의 건물 1채, 보좌관 딸과 손 의원의 다른 조카 공동명의 건물 2채다. 이 중 9채는 문화재청이 이 지역을 문화재로 지정한 지난해 8월 이전, 1채는 그 직후 매입했다는 것이다.

손 의원은 자신과 관련된 건물 중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목포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목포역 인근 만호동 일대를 지역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1.5㎞ 구역 전체를 지난해 8월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했다. 손 의원 측근이 구매한 건물 10곳 모두가 포함됐다. 다만 문화재청이 추가로 이 지역 건물 15채를 개별적으로 문화재로 등록했는데 손 의원에 따르면 10개 건물 모두 등록문화재로 선정되지 못했다.

손 의원 측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위치한 1920~1930년대 적산가옥 등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을 대상으로 심사해서 15채를 선정했다"면서 "개별문화재로 등록되면 정부에서 건물 수리비등을 지원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의원과 관련된 부동산 10곳은 등록문화재 조건에 부합되지도 않았다. 특히 손 의원의 조카 건물은 지정 전에 이미 내부 수리까지 마친 상태라서 애초에 대상이 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즉, 10개 건물이 근대문화역사공간 내에 있지만 개별문화재로는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 혜택을 보지 않았다는 게 손 의원 측 주장이다.

◇문화재 등록 이후 건물 값 폭등했나

SBS는 해당 건물들이 문화재로 등록된 뒤 건물 값이 4배 정도 올랐다고 주장했다. 건물은 문화재가 되더라도 매매에 큰 제약이 없고, 상업적 용도로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 의원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사재까지 털어서 문화재를 살리려 한 것이다"라고 항변했다.

손 의원은 "거리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됐고 건물 열 몇 개가 문화재로 지정돼 수리비 지원을 받는다고 하지만, 저와 연관됐다고 하는 건물 중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화재로 지정되고 땅값이 4배로 뛰었다고, 무책임한 얘기를 방송이라고 마구 한다"며 "2년 전 구매한 조카 집 가격이 8700만원이었는데, 한 지붕 안에 있는 똑같은 집이 최근에 1억2000만원에 팔렸다고 한다. 약간은 올랐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추후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제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매입한 부지는 물관과 붙어있는 건물로 30년간 브랜드 디자인 회사로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온 크로스포인트 기념관이 건립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측근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전남 목포시 대의동 '창성장과' 인근 건물들. 지난 16일 오후 찾은 이곳은 오래된 건물이 들어서 있어 한적한 모습이었다. 2019.01.17. hgryu77@newsis.com

◇문화재 등록 사전에 알았나 혹은 영향력 행사했나

손 의원이 문화재 지정 정보를 사전에 알고 친인척에 건물을 사도록 했다는 의혹도 연일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손 의원은 2016년부터 공공연하게 목포 발전을 강조했다.

문제는 시점이다. 측근들이 목포에 건물을 산 뒤 국회 예산심사와 상임위에서 목포 문화 발전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또 2017년 10월 자신의 지지자들과 목포 구도심을 방문해 "이곳은 반드시 뜬다. 여러분이 뜨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기에 손 의원 보좌관 조씨가 과거 대표로 있던 업체가 지난해 목포 문화재 관광사업 주관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게다가 손 의원은 문화재청을 소관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다. 이에 손 의원이 내부 정보를 활용했거나, 문화재 지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신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손 의원은 "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이익을 획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제기는 허무맹랑한 근거 없는 주장이다"면서 "문화재로 등록이 되면 개발이 제한되어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문화재 등록을 앞두고 소중한 문화재를 철거해버리는 사례가 많다"고 반박했다.

또 "문화재 지정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서 엄격하게 이루어진 것이며, 문화재청에서 밝힌 것처럼 국회의원 한 명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이 된 후 아파트 건설 중심의 재개발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살리는 도시재생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다"고 말했다.

◇손혜원, 조카 명의 빌려 차명거래 했나

SBS는 손 의원이 차명거래했다는 추가의혹까지 제기했다. 손 의원이 조카에게 1억원을 증여해 목포에서 건물 지분을 구매하도록 하고 ‘창성장’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도록 했는데, 정작 조카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조카의 아버지이자 손 의원의 남동생 역시 "목포 건물 매입은 우리 의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건물 매입 시기에 아들은 군 복무 중이었고, 가족 모두 목포에 가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남동생은 손 의원이 현금 증여 형식으로 돈을 건넸고, 증여세도 함께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 의원은 "좀 어두운 그림자라 구체적인 말씀은 드리고 싶지 않다"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남동생이 현재 이혼한 상태라고 밝히며 "남동생과 이혼한 부인과 아들을 위해 제가 증여해 창성장을 하게 했다. 조카는 이제 곧 군 제대를 해서 목포로 내려올 것"며 "동생과 10년째 거의 교류가 없는 상태인데, 이번에 저렇게 (SBS 인터뷰를) 해서 깜짝 놀랐다. 식구들이 굉장히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직접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제 재산이 더이상 증식되는 것을 바라지 않아서다. 인생을 걸고 차명은 아니다. 차명이면 제가 전 재산을 국고에 환수하겠다"면서 "투기가 사실이라면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고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면 내놓겠다"고 재차 강하게 반박했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