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선도국가..핵심은 에너지 시스템·신성장동력

우상규 2019. 1. 1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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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시장 선점.. 2040년까지 새 일자리 42만개 만든다/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확대 / 14개 불과한 충전소도 1200곳 증설 / 연내 공공부문 수소버스 35대 보급 / 2022년까지 핵심부품 국산화 목표 / 발전용 연료전지 1.5GW로 생산 늘려
정부가 17일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은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수소경제는 전기 생산과 자동차 연료 등에 사용되는 석탄·석유·가스 등 ‘화석연료’를 수소로 대체하는 것으로,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환경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광역시 남구 덕양 제3공장을 방문, 수소생산 공정에 대해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수소충전소 620만대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만8000대 수준이었던 수소승용차 생산량을 2040년까지 620만대로 늘릴 방침이다. 2022년까지 핵심부품의 국산화율 100%를 달성하고, 2025년까지 연간 10만대의 상업적 양산체계를 구축하면 수소차 가격을 현재의 절반인 3000만원대로 낮출 수 있다. 이는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보급의 경우 지난해까지 누적 889대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만 4000대 이상을 신규 보급하고, 2030년 85만대를 거쳐 2040년에는 29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버스는 올해 주요 7개 도시에 경찰버스 등 공공부문 버스로 35대를 보급하고 이후 2022년까지 2000대, 2040년까지 4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소택시는 올해 서울에서 시범사업에 10대를 투입하고, 2040년까지 8만대로 늘린다. 수소트럭은 2021년부터 공공부문의 쓰레기수거차 등에 적용한 뒤 단계적으로 민간 영역까지 확대하면서 2040년에는 3만대까지 보급한다.

17일 울산시 남구 울산시청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정부의 수소경제로드맵 발표행사장에 수소전기차, 수소연료전지, 수소드론 등이 전시돼 있다.
뉴시스
수소차 증가 속도에 맞춰 현재 14개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도 2022년 310개로 늘리고, 2040년에는 1200개까지 확대한다. 정부는 수소충전소가 경제성을 확보할 때까지 설치보조금을 지원하고 운영보조금 신설도 적극 검토해 충전소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수소는 승용차는 물론 트럭과 버스, 열차, 선박, 드론, 건설기계 등 모든 운송 분야에서 가솔린과 디젤을 대체할 수 있다. 2017년 세계 자동차 시장규모인 2조달러 중 10%만 수소차로 전환해도 반도체 시장(4190억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현재 세계 수소 시장은 초기 단계로 소수 국가 간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30년을 기준으로 독일은 180만대, 중국은 100만대, 일본은 80만대,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100만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 15GW, 가정·건물용 2.1GW

정부는 지난해 307.6㎿ 수준이었던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량을 2022년 1.5GW로 늘릴 계획이다. 원자력발전 1기(1.4GW)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후 2040년에는 15GW까지 확대할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발전 용량(113GW)의 13%에 해당한다. 정부는 경제성 확보와 투자 불확실성 완화를 위해서 올 상반기에 연료전지 전용 LNG 요금제를 신설하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까지 국내 1GW 보급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2025년에는 중소형 LNG 발전과 대등한 수준까지 경제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5㎿에 불과했던 가정과 건물용 연료전지 보급의 경우 2022년까지 50㎿로 확대하고, 2040년에는 94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2.1GW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수소를 생산할 때 우선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부생수소 5만t(수소차 25만대 분량)을 활용하고, 천연가스 공급망 및 수요처 인근에 추출수소 생산기지 구축 등 관련 인프라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수전해(물 전기분해))와 해외생산 수소를 활용해 ‘그린수소 산유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목표다.
수소 활용한 드론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 참석에 앞서 시청에 마련된 수소활용 전시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차질없이 이행될 경우 2040년에는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우리나라는 수소차, 연료전지 등 분야에서의 세계적 기술력,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기반, 부생수소 생산 능력과 활용 경험, 전국에 완비된 천연가스 공급력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로드맵의 목표나 개발 양산계획이 전혀 무리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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