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소경제 실험, 혁신성장의 돌파구로 만들어야

2019. 1. 1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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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는 표준을 기술보다 중요한 가치로 만들었다.

수소경제 로드맵은 직접 표준의 주인이 돼보려는 시도다.

정부의 수소경제 실험은 실패 가능성이 있더라도 가치 있는 목표라면 도전해 보자는 메시지가 된다.

수소경제 로드맵을 필두로 정부가 앞장서는 도전과 실험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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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는 표준을 기술보다 중요한 가치로 만들었다.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도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과 나라가 많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 한국이 최초로 상용화했던 무선휴대인터넷 와이브로는 이동통신 표준 경쟁에서 밀려 사장됐다. 널리 사용되는 보편성을 확보해야 규모의 경제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술이 될 수 있다. 내연기관의 뒤를 이을 친환경차 개발도 사실상 표준 경쟁이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수반돼야 하기에 집중 투자한 쪽이 세계적 대세가 되지 못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자동차업계는 오래전 수소차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본격적인 투자에 주저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을 찾아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친환경차와 에너지 시장에서 아직 비중이 미미한 수소에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하겠다는, 일종의 ‘베팅’을 한 셈이다. 이는 세 가지 이유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첫째, 그동안 한국 산업의 전략은 세계적 표준이 등장하면 그것을 따라하는 추격형이었다. 수소경제 로드맵은 직접 표준의 주인이 돼보려는 시도다. 위험이 따르겠지만 선도형 전략이 성공할 경우 과실은 엄청나다. 우리 경제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의미가 있다. 둘째, 이렇게 위험이 수반되는 일에 정부가 앞장선다는 사실은 혁신을 향한 기업의 도전을 북돋우는 효과가 클 것이다. 며칠 전 청와대 간담회에서 기업인이 말했듯이 실패를 포용해야 혁신이 나올 수 있다. 정부의 수소경제 실험은 실패 가능성이 있더라도 가치 있는 목표라면 도전해 보자는 메시지가 된다. 셋째,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이 가시화될 수 있다. 역대 정부마다 신(新)성장동력을 여럿 선정했지만 구체적 결과물이 나온 것은 드물었다. 수소산업은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확보한 터여서 정부와 기업의 협업이 잘 이뤄지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연초부터 혁신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부작용이 컸던 경제정책을 상당부분 전환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수소경제 로드맵을 필두로 정부가 앞장서는 도전과 실험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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