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이번엔 손혜원 '통영 땅' 옆서..국비로 문화재 행사

김다영 2019. 1. 1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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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순 통영 소유 땅 100m 앞에서 '문화재 야행'
앞서 목포 대량매입 건물 지역서도 문화재청 행사
통영 땅도 '통영문화예술관광벨트' 지정
손 의원 측 "통영도 박물관 부지로 매입해둔 것"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유한 경남 통영의 부동산 옆에서도 문화재청과 통영시가 주최하는 ‘문화재 야행’ 사업이 열릴 예정인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앞서 손 의원 측근들이 무더기 매입해 투기 의혹에 휩싸인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에서도 문화재 야행 사업이 시행된 바 있다.

문화재청과 통영시에 따르면, 올해 하순 통영시는 ‘통제영 12공방 이야기 12가지 보물을 찾아라’를 테마로 한 문화재 야행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 야행 사업은 문화재청이 각 지자체의 공모를 받아 진행하는 국비 지원 사업으로, 문화재청 국고보조금 2억7000만원과 통영시청 지자체 부담금 2억7000만원 등 총 5억4000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통영시 관계자는 “6월과 10월로 나눠서 할지 10월에 몰아서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12공방 및 세병관이 포함된 통제영지 문화재 주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영시가 문화재청의 문화재 야행 공모사업에 선정된 건 올해가 최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유한 경남 통영 땅과 '2018 통영 문화재 야행'이 열릴 통제영지의 지도.

이 지역은 손 의원이 보유한 토지(경남 통영시 문화동 26번지)에서 100m 이내에 위치한 곳이다. 손 의원은 2008년 3월 이곳을 6400만원에 매입했다.

특히 손 의원이 소유한 통영의 땅은 지난해 12월 목포 및 대전 중구와 함께 통영이 도시재생뉴딜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통영문화예술관광벨트’에 포함되기도 했다. 손 의원으로선 도시재생뉴딜활성화지역 3곳 중 통영·목포 두 곳에 땅과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통영의 경우에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 등 16개 부처 장관 등이 참여하는 도시재생특별위원회가 ‘통영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심의해 총 사업비 5421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통영 문화동에 위치한 통제영지의 모습. [통영시 제공]

야당에서는 손 의원이 보유한 목포와 통영의 부동산이 문화재거리 및 도시재생지역에 선정되고, 잇따라 문화재청이 공모한 사업에 선정돼 국비가 들어가는 문화행사가 열리는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만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앞서 손 의원의 투기 의혹을 부정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손 의원 스스로) 검찰 조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손 의원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통영 부지 자체는 산에 있는 빈 땅이고, 손 의원이 2008년에 통영에 박물관을 짓기 위해 매입해 놓았던 것”이라며 “관계 부처나 위원회에서 한 사람이라도 손 의원이 (문화행사) 선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증언하거나, 비슷한 정황이 나오면 모르겠지만 현재는 근거 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문화재 야행 행사 며칠 한다고 해서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다고 볼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편, 손 의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매입을 위해 11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한 매체는 손 의원이 지난해 3월 초 서울 용산구 자신 소유의 건물과 남편 명의의 토지를 담보로 11억원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았으며, 그 중 7억1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해 그 돈으로 목포 부동산 매입에 투자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다영·현일훈·하준호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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