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계속하려 기존 동물들 안락사"..사퇴도 거부
[뉴스데스크] ◀ 앵커 ▶
구조한 동물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동물구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머리 숙여 사과했지만 그간 제기된 의혹들을 반박했고, 대표직 사퇴는 거부했습니다.
양효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소연 대표는 안락사가 '실제 있었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내부적으로 소수 임원들간에 합의가 이뤄지면 안락사를 해왔다"며 비난이 두려워 미리 알리지 못했고, 모든 책임은 대표인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소연/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안락사를 밝힐)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과 같은 큰 논란이 될 것이 두려웠습니다."
다만 시설과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동물 구조를 계속하려면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박소연/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80%를 살릴 수 있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주는 것은… 살처분과는 다른 그야말로 인도적인 안락사였음을…"
그간 제기된 의혹들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우선 케어의 충주보호소 부지를 개인 명의로 사들였다는 논란에 대해선, 법인이 매입할 수 없는 '농지'였기 때문이라 주장했습니다.
또 후원금 3천만 원을 법률 자문 비용으로 받아갔다는 의혹에는, 후원금이 아니라 자신이 글을 써 받은 돈이었다고 맞섰습니다.
2시간 회견 내내 박 대표는 억울하다는 취지로 항변했지만 안팎의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케어가 그간 회원 수와 후원금을 늘려온 건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내세운 덕이라는 겁니다.
케어 내부 모임인 '직원연대'는 입장문을 내 다른 구호단체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유독 '케어'만 적절한 기준 없이 음성적으로 안락사를 해온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유영재/비글구조네트워크 이사(고발인 측)] "구조를 해서 어떠한 기준도 없이 안락사를 하는 부분을 (회원들이) 만약 알았더라면 당연히 후원을 안 했겠죠."
특히 논란이 불거진 배경에 박 대표가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박소연/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내부고발에는) 지금 외부 단체가 연결돼 있고, 케어의 경영권을 가지고 경영권다툼을 아마 곧 하게 될 것입니다."
"케어가 정상화될 때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박 대표는 고발된 사건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을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양효걸 기자 (amad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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