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국에 홍역"? 전세계 유행했기 때문..어떤 나라 갈 때 예방접종 하면 좋을까

김서영 기자 2019. 1. 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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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1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병원 입구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사실상 한국에서 ‘퇴치’됐던 홍역이 최근 다시 번졌다. 이는 지난해 홍역이 유럽·동남아 등 전세계에서 유행했던 영향을 받은 탓으로 풀이된다. 재작년 대비 이례적으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국가도 있어, 해외에 갈 때에는 해당 국가의 홍역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사전에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21일 질병관리본부의 국내외 감염병 발생 동향과 해외 전염병 소식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유럽에서 홍역이 유행한 후 전세계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에선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31일까지 홍역 환자가 총 1만3144명 생겨났다. 그리스(2884명), 프랑스(2863명), 이탈리아(2552명), 루마니아(1661명) 등이다. 유럽에서 유입 경로가 확인된 1만2141명 중 자국 내 감염은 70%이다. 외국에서 감염된 후 국내에서 확인된 유입’ 또는 유입에 의한 국내 2차 전파 등 ‘유입연관’ 사례는 각각 5%, 24%에 불과했다.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은 2차 접종률이 85% 이하로 낮아 당분간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남아메리카에서는 유입 또는 유입연관으로 확인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지난해 1월1일부터 11월17일까지 베네수엘라(5525명), 브라질(2801명) 등 확진 환자가 나왔다. 발병 경로가 ‘유입’으로 분류된 상당수는 프랑스·인도·이스라엘·루마니아·스페인·영국 등 유럽 및 기타 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다고 확인됐다. 경제위기로 대량 발생한 베네수엘라 난민이 인근 국가로 이동하면서 아르헨티나에선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홍역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홍역 퇴치 국가였던 미국 역시 뉴욕주 등에서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홍역 환자 152명이 나왔다.

대구에 이어 경기도 안산 등지에서도 영유아가 홍역 확진 판정을 잇따라 받으면서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린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보건소에 홍역선별진료소가 설치 돼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에선 특히 필리핀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필리핀의 홍역 환자는 3058명으로, 재작년(251명) 대비 1118% 증가했다. 태국에서도 환자 총 5419이 발생했다. 말레이시아(1531명), 중국(3358명)도 재작년 대비 환자수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홍역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이례적으로 연간 400명 넘는 홍역 확진자가 나온 적이 있다. 당시에도 해외로부터의 유입 및 국내에서의 2차 전파가 주된 감염 경로로 분석됐다. 유럽·남미·동남아 등은 홍역 2차 예방접종률이 74~90% 수준으로, 한국의 98.2%에 비해 낮다. 질병관리본부는 “2014년~2018년 홍역환자 국내 주요 유입국은 필리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태국 등”이라며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접종 전 연령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2차 전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접종을 하고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1339(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에 신고하라”고 권고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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