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질 좋아졌다..'생계형' 줄고 '기회형' 늘어

서찬동 2019. 1. 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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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가정신 연구보고서
기회형 67% 세계 4위 올라
지난해 국내 벤처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3조4000억원)를 기록하면서 창업 시장에서 먹고살기 위한 '생계형' 비중은 낮아진 반면, 더 좋은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한 '기회형'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회형 창업'이 늘어나면 기술·지식 기반의 혁신성장 잠재력이 높아져 중장기적으로 국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협회 총회'가 열리고 있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고 21일 밝혔다.

보고서는 전 세계 54개국을 대상으로 창업 이유와 창업 태도, 창업 열망 등 창업과 관련된 기업가정신을 지수화해 국가별 순위로 매년 발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창업자 및 예비창업자(만 18~65세) 2000명과 전문가 98명을 대상으로 창업진흥원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지난해 6~7월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창업 3개월~3년6개월의 초기 창업자 가운데 '기회형 창업지수'는 전년 대비 2.9%포인트 높은 67.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조사대상국 중 전년보다 4단계 올라 파나마(70.4%), 네덜란드(69.3%), 스위스(67.8%)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는 대만(56.8%, 9위), 일본(39.1%, 38위), 중국(25.5%, 47위) 등이 한국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생계형 창업지수'는 전년 대비 1.0%포인트 감소한 21.0%를 기록했다. 조사대상국 중 전년 대비 4단계 하락한 27위를 기록했다. 생계형 창업은 이집트(47.6%·1위), 인도(46.3%·2위), 러시아(39.8%·3위), 앙골라(38.8%·4위), 과테말라(37.7%·5위) 등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회형 창업'은 안정된 직장을 다니다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기술·지식 기반의 창업을 하는 것으로 흔히 벤처·스타트업이 이에 속한다. 반면 '생계형 창업'은 다른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나서는 것으로 흔히 외식업 등 자영업이 이에 속한다.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협회는 '기회형 창업지수'가 높을수록, '생계형 창업지수'가 낮을수록 기업가정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현조 중기부 창업정책총괄과장은 "기회형 창업 비중이 늘어나면 혁신주도형 성장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며 "지난해 다양한 지원책과 민간 창업 붐에 힘입어 창업생태계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 조사 항목에서는 '직업 선택 시 창업 선호'와 '성공한 창업가에 대한 사회 인식' 등은 개선됐지만, '실패의 두려움'은 오히려 나빠져 창업 재기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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