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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화재거리 21%는 외지인 소유.. 孫 움직일때 땅거래 5배 늘었다

목포/김정엽 기자 입력 2019. 01. 22. 03:07 수정 2019. 01. 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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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타운' 파문]
本紙,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602필지 전수조사
손혜원 측근들이 매입한 건물들 - 손혜원 의원 측근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목포 원도심의 건물들. 옛 동아약국 건물(가운데)은 보좌관의 남편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김영근 기자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11만4038㎡ 규모다. 토지를 구분하는 필지 기준으로는 602필지다. 본지가 602필지의 부동산종합증명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 중 125필지(21%)는 목포에 주소를 두지 않은 외지인(外地人)이 소유하고 있었다.

목포 원도심 지역인 이곳은 2017년 이전까지 외지인이 부동산을 사는 경우가 한 해 10건 미만이었다. 그나마 기존 건물 소유자가 타지에 있는 자녀 등에게 상속·증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년 내내 거래가 없거나 단 한 차례 거래가 된 해도 2000년 이후 7차례다. 외지인들은 관심을 갖지 않는 동네였다는 뜻이다.

외지인들이 부동산 매수에 나선 것은 2017년 이후다. 2016년 5건이었던 외지인 부동산 매수는 2017년 27건, 2018년 29건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외지인 소유 125필지 중 47%인 59필지가 2017년 이후 거래됐다.

주민들은 "손혜원 의원이 지역에서 '큰손'으로 불리는 채모(66)씨 부부와 집을 보러 다니던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매매가 이뤄졌다"고 했다. 손 의원은 '여조카가 2017년 3월부터 건물 3채를 살 때 소개해준 사람이 채씨 부부였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현재는 삭제한 상태다. 채씨 부부와 아들(29)은 2017년 3~8월 이 일대 건물 8채를 샀다. 정부가 이 일대를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2018년 8월)하기 1년 전 벌어진 일이다.

특히 주민들이 '노른자 블록(구역)'이라고 부르는 대의동 1가, 복만동 일대 중심지역 54필지의 경우, 15필지(28%)를 2017년 이후 외지인이 사들였다. 올 1월 총 3건의 거래가 성사됐는데 3건 모두 매수자가 손 의원 측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었다.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은 이 일대에 총 10필지를 보유해, 전체(54필지)의 18%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서울 거주자 2명이 3필지, 인천 거주자와 전남 거주자가 각 1필지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거리 전체를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설정하면서 보존 가치가 있는 건물 15채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현재 4채가 외지인 소유다. 모두 2017년 이후 사들였다. 1935년 지어진 옛 화신백화점 목포지점 건물(지상 2층)은 등록문화재 지정 1년 전인 2017년 5월 서울에 사는 정모(57)씨가 매입했다. 문화재청이 "근대기 목포의 번화가를 상징하는 상가"라고 했던 대의동 2층 상가는 서울 거주자인 김모(59)씨가 2017년 9월 샀다. 등록문화재는 국보·보물·사적 같은 '지정문화재'와 달리 상업적 용도로 쓸 수 있고 매매에도 제약이 없다. 정부가 사들이거나 수리비를 지원할 수도 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부동산을 보유한 외지인은 서울 거주자(49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 23건, 광주광역시 18건, 경기도 15건, 충남 6건 순이었다. 외지인들이 들어와 낙후된 원도심에 투자하자 처음에는 반기던 목포 시민들도 외지인들이 목 좋은 건물을 모두 사들이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외지인 투기 논란이 커지자 전남 목포시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을 근대문화재 보존과 활용이라는 애초 취지대로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건물 15채를 우선 매입하고, 역사적·건축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과 경관을 훼손하는 건축물도 사들여서 공공재로의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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