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전쟁' 나선 태국 정부 "주범은 숯불 돼지꼬치구이" 논란

방콕 전창관 2019. 1. 22. 11: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심각해진 방콕과 인근 지역의 대기오염으로 관광객 감소가 우려되자 태국 정부가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나섰다.

이처럼 미세먼지 피해가 커지면서 태국 정부는 최근 2대의 BT-67 군용기를 동원해 공중 살수를 감행한 데 이어, 방콕시와 태국 육군이 합동으로 시내 중심부 지역에서 물대포를 쏘는 작업을 시행했다.

그는 지난해 말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방콕 시민들이 즐겨 먹는 노점 음식인 숯불 돼지꼬치구이"를 언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방콕 부시장이 미세먼지 주요원인 중 하나로 지적해 시민들에게 빈축을 샀던 방콕 시내 숯불구이 노점상 모습. 방콕(태국)=전창관 아시아경제 객원기자


[아시아경제 방콕 전창관 객원기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심각해진 방콕과 인근 지역의 대기오염으로 관광객 감소가 우려되자 태국 정부가 미세먼지와의 전쟁에 나섰다. 군까지 동원한 물뿌리기 작업에도 대기질 개선 효과가 미미하자 급기야 인공강우 작업까지 강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관료들이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방콕의 대표적 노점음식점인 '숯불 돼지꼬치구이'를 거론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태국 까시껀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미세먼지 대기오염 주의령이 내려지는 기간 동안 외국인 여행객 입국이 약 4.5%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며, 이에 따른 관광수입 손실액은 35억바트(약 124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 치료비용 또한 31억바트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세먼지 피해가 커지면서 태국 정부는 최근 2대의 BT-67 군용기를 동원해 공중 살수를 감행한 데 이어, 방콕시와 태국 육군이 합동으로 시내 중심부 지역에서 물대포를 쏘는 작업을 시행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급기야 인공강우청 소속 2대의 인공강우 전용기 2대로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인공강우 작업을 감행했다. 인공강우 발표 수 시간 후에 라마9세도로, 파야타이구 등 도심을 비롯해 사뭇쁘라깐주, 빠툼타니주 등에 비가 내려 이날 저녁에는 미세먼지 지수가 크게 낮아졌다. 이번 인공강우의 재시행 여부에 대해 수라시 태국 공해통제센터장은 "대기 습도가 인공강우 시행 적정 수준에 도달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심각해진 미세먼지의 원인을 놓고 타위삭 럿쁘라판 방콕 부시장의 말이 시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방콕 시민들이 즐겨 먹는 노점 음식인 숯불 돼지꼬치구이"를 언급했다. 그의 말이 전해진 후 페이스북에는 '공장 매연은 왜 단속하지 않느냐, 공업단지에 가서 공해가 얼마나 발생하는지나 살펴보고 얘기하라' '낡은 버스 매연 단속이나 좀 하라' '무슨 숯불 돼지꼬치구이 연기를 원인이라고 들먹이냐'는 등의 비난글이 쏟아졌다. 실제로 태국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매연으로 꼽힌다. 2018년 말 기준 태국 내 자동차등록사업소에 등록된 디젤 자동차는 총 263만대에 달한다.

한편 태국 정부는 초미세먼지(PM) 지수를 2.5 이하로 줄이기 위해 당분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화물차의 도심 운행을 통제하기로 했다. 또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지시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방콕 도심의 지하철 공사도 전면 중단했다. 이와 함께 일반인들의 승용차 운행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보건용(N95) 마스크 착용도 권장하고 있다.

방콕 전창관 객원기자 bkkchu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