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성추행 폭로에 돌아온 건..'외면당한' 양궁 미투

백수진 2019. 1. 2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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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 털어놓자 "네가 실력으로 이겨라"
폭로 후 따돌림당해..결국 운동 포기

[앵커]

체육계에서는 성폭력 피해를 입은 선수들의 고백이 오늘(22일)도 계속됐습니다. 이번에는 양궁입니다. 여자 선배가 여자 후배를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피해자는 주위에 고통을 호소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네가 실력으로 이겨라"였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 양궁 선수 김미성 씨는 신입생 시절인 2017년 여자 선배에게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신체 주요 부위를 만졌고, 때로는 성적인 이야기로 희롱하기도 했다고 호소했습니다.

[가해자 A씨/피해자 어머니와 전화통화 (2017년) : 저는 그냥 진짜 우스갯소리로…]

용기를 내 감독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 놓았지만 대처는 소홀했습니다.

[김미성/피해 선수 : (감독님에게 얘기했더니) 네가 여기 양궁부에서 2위다. 그 사람은 1위다. 네가 양궁부에서 1위가 되면 너 위주로 돌아가는데…]

교내 상담센터에 호소하고 대한체육회에 신고도 했지만 감독과 학교 측은 사건을 덮으려고 했습니다.

[양궁부 지도교수/피해자 어머니와 전화통화 (2017년) : (김)미성이가 지금 4년 동안 여기 다녀야 되잖아요. (소문이 나면)우리 양궁부는 이미지라든가 이런 것들이 사실 안 좋아져요. 이슈화가 될 경우에는 팀이 없어지고…애들 인생이 달려 있잖아요.]

결국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의 주장과 감독, 다른 선수들의 증언이 엇갈리면서 범행 입증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난해 말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고 항소심이 진행중입니다.

그 사이 김 씨는 10년 동안 잡았던 활을 놓았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여러 차례 반론을 요청하는 연락에도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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