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지하 월세방' 모녀 숨진 채 발견.."아무도 몰랐다"

박찬 2019. 1. 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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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 첫머리에서 말씀드린 소식, 서울의 한 월셋방에서 두 모녀가 숨져있었고, 아무도 모르게 방치된 소식입니다.

80대 노모와 50대 딸입니다.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복지 혜택은 받지 못했고, 한 곳에서 15년을 살았지만, 이웃들은 모녀를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박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좁은 골목에 접한 3층 다세대주택입니다.

지난 3일 이곳 반지하 방에서 살던 80대 노모와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질식사였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외부에서 어떤 침입에 의한 이런 거는 없는 걸로 보입니다."]

모녀는 이곳 반지하 방에서 15년을 살았습니다.

대인기피증을 보이던 50대 딸이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를 보살폈습니다.

관할 보건소에선 치매 검진 안내문을 보냈지만, 모녀는 오지 않았습니다.

[치매안심센터 관계자 : "우편물 발송을 다해서 가까운 센터로 와서 검진을 하도록 안내를 했는데 이 분이 안 오신거죠. (지난해?) 9월 달"]

치매에 걸린 노모를 돌보느라 일할 수가 없어 이따금 월세가 밀려 보증금에서 차감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공인중개사 관계자/음성변조 : "보증금을 조금 빼서 거기서 일부 빼달라 해서 (주인) 아주머니가 좀 빼주긴 했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이웃들은 모녀를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옆에 살아도 얼굴도 못 봤어요. (이웃인데?) 지나가는 걸 봤지 얘기를 한 적은 없어요."]

모녀가 신청하지 않아 생계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로도 선정되지 않았습니다.

[엄문섭/중랑구청 복지정책부 정책과장 :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동의서하고 금융거래정보제공동의서가 있어야 되는데 이런 자료들이 제출을 안해 주어서 조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모녀는 공과금을 체납하지 않아 주민센터가 지정하는 긴급복지지원 대상에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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