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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박, 손혜원 압력 사실상 시인.. 직원들 "터질 게 터졌다"

송혜진 기자 입력 2019.01.23. 03:08 수정 2019.01.23. 10:42
['손혜원 타운' 파문] 孫과 국립중앙박물관 사이 무슨 일이
"터질 게 터졌다고 본다. 착잡하지만 한편 후련하기도 하다…."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박) 내부는 술렁였다. '손혜원 요구 거부한 국박 학예실장 교체'라는 제목으로 이날 보도된 조선일보 기사 때문이다. 한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후배들이 다들 '속 시원하다'고 한다"고 했다. "손 의원이 다녀가면 박물관 분위기도 차갑게 얼어붙곤 했다. 이제라도 알려져서 다행이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임 학예연구실장님이 기사가 나가고 힘들어하시는 건 아닐까 걱정되긴 하지만, 기나긴 인사 압력과의 싸움이 이를 통해 정리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일부 직원은 "배기동 현 관장과 코드가 맞지 않아 (학예연구실장의) 인사가 난 것으로만 알았는데, 오늘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도 했다.

“기자들 때문에”… 孫 나전칠기박물관 휴관 -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설립했던 서울 용산 이태원동 한국나전칠기박물관 입구. ‘손님으로 가장한 기자가 너무 많이 방문해 당분간 휴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진한 기자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재작년 7월 부임한 뒤 "나전칠기를 비롯한 현대 공예미술품을 구입하라"는 주문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6월 손 의원이 보좌관 조모씨와 국박을 찾아와 "12월에 개막하는 '대고려전'에 전시할 '고려시대 나전경함'을 복원하는 최고의 전문가가 있다"며 3시간에 걸쳐 국립민속박물관 출신의 학예사 A씨의 채용을 요구했다는 증언은 본지를 통해 이미 보도된 바 있다. 당시 실무자들은 "대기실 문 밖까지 고성이 새어 나왔다. 엄청난 압박으로 느껴져 이후 관련 실무진이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고 했다.

몇몇 박물관 관계자들은 "손 의원이 다녀간 직후 배 관장이 관련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고 전했다. A씨를 채용하는 문제와 나전칠기 작품을 살지 말지 여부를 이 자리에서 논의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손 의원이 목소리까지 높여가면서 'A씨를 받으라'고 했다는데 그걸 어떻게 '제안'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또 "박물관 내부에서 A씨의 채용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지만 A씨가 유물을 훼손한 전력이 있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또한 "10월 초 학예연구실장이 나가고 난 뒤 '현대 작품을 구입하라'는 배 관장의 닦달이 더 심해지면서 결국 실무자가 구매를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작년 12월 손 의원이 구입할 것을 요구했던 나전칠기 작품 대신, 현대 금속공예품 4점을 사들였다. B씨의 작품 1점과 C씨의 작품 3점이다. 작년 10월 11일 국정감사에서 손 의원이 배 관장에게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어느 누구도 현대 것을 사지 않는다는 말씀을 재작년에도 드렸고 지난번에도 드렸다"는 발언을 한 직후였다. 1910년대 이후 미술품을 국박이 구입한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몇몇 관계자들은 이때 사들인 금속공예품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의문점이 많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두 작가 중 한 명은 손 의원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박이 손 의원의 민원을 다른 방식으로 들어준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국박 측은 이 금속공예품 4점을 각각 얼마에 어떻게 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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