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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년 추락 청년 귀국비용 12억 달라" 靑청원글에.. "개인과실을 혈세로?" 반대글 잇따라

장혜원 입력 2019.01.23. 16:31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7일 게재된 미국 그랜드캐년(Grand Canyon) 관광 중 추락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20대 대학생 청년의 사연이 화제가 되자, 12억원에 가까운 귀국비용을 국가가 지불해줘야 하느냐 마느냐에 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현재 혼수상태인 이 청년은 치료비 10억원과 이송비 2억원 문제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사연이 알려지자 23일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청원을 동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국민 세금을 '개인 과실'에 써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랜드캐년은 미국 애리조나주 북부에 있는 고원지대를 흐르는 콜로라도 강에 의해 생성된 거대한 계곡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부산 동아대학교 수학과에 재학 중인 A(25)씨는 지난달 31일 관광 목적으로 그랜드캐년을 찾았다가 추락해 의식 불명 상태다. A씨는 사고 당시 발을 헛디뎌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3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나 뇌사에 의식불명 상태다. 

문제는 사고 이후에도 계속됐다. 미국 병원에서 A씨의 수술비가 10억원에 달했다. 또한 한국으로 이송하는 데 2억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들은 A씨를 국내로 이송하려 했으나, 10억원이 넘는 현지 병원 치료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A씨의 동문들이 성금 모금에 나섰으나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의 삼촌 B씨는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A씨를 국내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B씨는 이 글에서 "청년(A씨)의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라며 "국민은 국가에 대해 의무를 다하고 국가는 단 1명의 자국 국민일지라도 보호하는 것이 의무라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A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23일 오후 3시40분 현재 1만6471명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글이 큰 주목을 받자 한편에서는 반대 여론도 들끓었다. "개인의 과실에 따른 사고의 책임을 국가에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진 것. 이 청원 글에 한 누리꾼은 "만약 A씨에게 도움을 주는 순간, 개인 과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묻는 요청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 10억원으로 노숙 청년들을 도와주는게 낫다"라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그랜드캐년 10억원 지원 반대' 등 청원글이 잇따라 이어졌다. 이들 게시글은 '그랜드 캐니어 도와주시는 김에 저희 집도 도와주세요', '먹고 살기 힘든 저에게 10억원만 지원해주세요. 그러면 죽을때까지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랜드 캐년 청년 돈 주지 마시고', '그랜드 캐년 도와줄거면 저부터 도와주세요', '그랜드 캐년 추락사고 지원 반대합니다', '그랜드캐년 지원하기 전에 군인들 부터 지원해라', '부산 동아대 20대 학생 그랜드캐년 사고 관련 국민 혈세 처리 반대', '나라에서 일일이 다 챙겨줘야 합니까? 그랜드캐년사고..'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청원자는 A씨에 대해 "나라를 지키다가 목숨을 잃고, 팔다리를 잃어도 국가에서 10억원은 안 줍니다"라며 "군인들을 나몰라라 하는 국가가 개인이 좋아서 한 해외여행에서 치료비 10억원과 이송비 2억을 쓰는건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청원자는 "우리나라에 10억원이 아니라 100만원이 없어서 소중한 가족을 잃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라며 "그냥 여행 가서 개인 부주의로 다친 사람을 혈세로 치료하는건 말이 안 된다"라고 지원에 대한 반대 의견을 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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