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포린 폴리시 선정 '세계의 사상가'
[경향신문] ㆍ2년 연속 이름 올려…김정은 위원장은 ‘40세 이하’ 부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가 선정한 ‘세계의 사상가’에 선정됐다. ‘세계의 사상가’는 포린 폴리시가 지난 한 해 동안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세계적으로 근본적인 영향을 끼친 사상가와 활동가 100명을 뽑아 매년 초 발표하는 것이다.
‘독자들의 선택’ 부문에 선정된 문 대통령에 대해 포린 폴리시는 “서방과 북한 사이의 통로를 마련하려는 조용하고 은밀한 노력은 2018년 세계가 이룬 결정적 외교적 업적 중 하나였다”면서 “그는 계속되는 퇴행과 교착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협상을 밀고 나가 한반도를 평화의 시대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세계의 사상가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됐다.
김 위원장은 ‘40세 이하’ 부문에 선정됐다. 포린 폴리시는 김 위원장에 대해 “제재와 외교적 고립에 직면해서도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해 오랫동안 추구했던 ‘미국 대통령과의 직접 만남’을 성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이 어떤 약속을 하든 그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믿는 전문가는 없다”고 덧붙였다.
포린 폴리시는 ‘세계의 사상가’ 선정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10인도 선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미투’ 운동 참여 여성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CNN 진행자, 빌과 멀린다 게이츠 부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이었다.
포린 폴리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등 이른바 ‘스트롱맨’도 이 부문에 포함시켰다.
이 매체는 “이들이 민족주의와 공포에 대한 호소, ‘우리’와 ‘그들’의 분리, 민주적 통치와 절차적 안전장치의 체계적 훼손을 통해 권력을 획득하고 강화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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