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쉽게.. 유튜브로 성경 말씀 나눈다

양민경 김동우 임보혁 기자 2019. 1.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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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박사' 조병호 목사 등 성경 프로그램 인기
성경통독원 원장 조병호 목사가 ‘매일 아침 20분, 1년 1독’을 모토로 유튜브 영상에서 성경을 읽어주고 있다. 유튜브 캡처
김윤희 박사의 성경 에센스 강의 모습. 유튜브 캡처
G&M글로벌문화재단의 ‘드라마 바이블’ 녹음에 참여한 연기자들. 유튜브 캡처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실로폰 멜로디가 ‘띵동동 띵동댕’ 하며 흘러나온다.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그림에서 갑자기 책 한 권이 솟아오르더니 ‘촤르르’ 펼쳐진다. 이렇게 시작을 알리는 화면이 6초간 이어지자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양손을 들어 손바닥을 펼치더니 “오늘도 성경은 굿뉴스입니다. 성경을 통해 하늘 아버지의 뜻을 알게 되므로 이 땅에서 순종을 꿈꿀 수 있습니다” 하며 말했다. 남자의 말은 모두 화면 아래 자막으로 처리됐다.

남자는 ‘통박사’로 알려진 성경통독원 조병호 목사다. 21일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은 전체 20분 27초짜리로 ‘통박사 조병호가 읽어주는 성경’ 프로그램이다. 매일 아침 20분이면 성경을 1년 1독 할 수 있다. 조 목사가 “오늘은 출애굽기 11장에서 13장을 읽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화면은 성경책을 배경으로 한 그림 틀로 바뀌었고, 출애굽기 11장 1절부터 본문 말씀이 게시되면서 조 목사가 낭독을 시작했다. 성경 읽기를 마친 조 목사는 말씀에 대한 해설을 5가지 포인트로 설명했다. 매일 업로드되는 이 유튜브 영상은 하루 평균 7000뷰를 기록하고 있다. ‘창세기 1~3장’의 경우 3만뷰를 넘겼다.

최창섭(72)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은 성경을 바른 우리말로 쉽게 읽어주기 위해 성경을 녹음해 무료로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인터넷 팟캐스트 사이트의 ‘최창섭 아나운서의 성경 일독’이다. 이곳에선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2002년 월드컵을 중계했던 베테랑 아나운서인 그가 읽어주는 성경을 들을 수 있다. 좋은 읽기란 눈을 감고 들을 때 현장에서 보듯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최 전 아나운서는 “종종 고맙다는 감사 편지를 받을 때면 참 뿌듯하다”고 말했다. 팟캐스트는 일상생활에 바쁜 이들이나 시각장애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유튜브와 팟캐스트 등을 활용한 성경 읽기와 듣기가 인기다. 영상이나 음성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성경 말씀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어 클릭 수가 높아지고 있다. 이전 기독교계 유튜브는 개인이나 교회가 감동적인 영상을 업로드하는 게 주였다면 최근엔 목회자나 신학 교수, 사역단체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이 많다. 복음전파와 신학 교육 등의 목적을 갖고 분명한 타깃층을 설정한 게 특징이다. 최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기독교 관련 유튜브 채널 조회수도 영향을 받고 있다. 유튜브 이용자들이 다양해지면서 조회수가 더 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선 여러 사역단체들이 유튜브에 자리를 잡았다. 대표적인 유튜브 채널은 비영리단체인 ‘바이블 프로젝트(The Bible project)’다. 구독자만 78만명에 이른다. 생동감 있는 만화와 판화 이미지를 사용해 나레이터가 성경의 주제와 이야기를 읽어준다. 산만하지 않고 흡인력이 강한 게 특징이다. 성경이 하나의 통일된 이야기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최근엔 한글 자막과 더빙판도 나왔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구약학 교수를 지낸 김윤희 박사는 유튜브를 통해 ‘성경 에센스’란 이름의 말씀 통독 강의를 진행 중이다. 성경 에센스는 성경 각 권의 핵심 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그래픽과 자료화면을 사용해 집중도를 높였다. 5분 안에 성경 각 권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10월 개설된 이 계정은 22일 현재 5083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다.

G&M글로벌문화재단(이사장 문애란)이 신·구약 성경 본문을 오디오 형태로 만든 ‘드라마 바이블’도 유튜브를 활용 중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나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드라마 바이블은 연기자와 성우 100여명의 나레이션과 오케스트라 연주를 배경음악으로 삽입해 실감 나게 성경을 읽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용으로 제작됐지만 2017년 개설된,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로도 오디오 성경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메이킹필름 및 가정예배 등 여러 명이 함께 오디오 성경을 읽는 방법을 안내하는 ‘커뮤니티 성경 읽기’ 영상 등도 담겼다. 장별로 나눠진 신·구약 성경 영상을 85시간 들으면 성경 전체를 완독하는 게 가능하다. 재단은 홈페이지에 미국 풀러신학교 교수진과 함께한 오디오 성경 읽기 가이드를 올려 신·구약을 균형 있게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현재 이 채널 구독자는 3300여명이며 조회 수는 175만회가 넘었다.

새물결아카데미 김요한 대표도 성경을 어떻게 읽을지 각 성경에 대해 개괄하는 ‘새물결아카데미 월요성경강좌’ 강의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신청자가 몰려서 유튜브에 동영상 강좌를 올리고 있다. 첫 영상을 올린 지 4일 만에 누적 조회수 1만4700명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양민경 김동우 임보혁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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