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부겸 장관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2019. 1. 2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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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 21일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한 데 대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그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 설계안대로 하면 정부서울청사는 쓸 수가 없게 된다. 그런 안을 정부청사를 관리하는 행안부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서울시가 대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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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광화문 광장 설계안 관련 인터뷰

"새 설계안은 정부청사 포기하라는 것"
"합의 안 된 사안을 서울시가 일방 발표"
"정부청사 뒤쪽으로 6차로 설치 불가능"
"앞마당을 광장 만들면 차량 접근 불가"
"서울시가 대안 가져와야 협의 가능"
"서울청사 세종시 이전은 헌법 바꿔야"

서울시 "연말까지 행안부와 적극 협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울시가 지난 21일 광화문광장 국제설계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한 데 대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그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 설계안대로 하면 정부서울청사는 쓸 수가 없게 된다. 그런 안을 정부청사를 관리하는 행안부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서울시가 대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24일 <한겨레>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 장관은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합의도 안 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그냥 발표해서 여론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인가”라고 강한 거부의 뜻을 밝혔다.

서울시의 설계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뒤쪽은 현재 2차로에 불과해서 6차로 도로를 내기 어렵다. 거기에 도로를 내면 도로와 정부청사가 거의 붙게 된다. 청사 바로 옆으로 6차로가 나면 그 청사를 쓸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설계 공모를 했다는데, 설계자들이 현장에 와보지도 않고 설계안을 낸 것 같다. 와보면 거기엔 6차로를 낼 수 없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정부청사 앞 도로와 앞마당도 광장에 내줄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김 장관은 “앞쪽 도로가 없어지면 차가 접근할 수 없고, 주차장도 쓸 수가 없게 된다. 이번 설계안은 한 마디로 정부서울청사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그런 안을 정부청사를 관리하는 행안부 장관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새 설계안을 보면, 정부서울청사 앞마당은 광장이 되고, 뒤쪽으로는 6차로의 도로가 지나간다. 서울시.

정부청사를 관리하는 행안부가 반대하면 서울시는 현재 설계안에서 계획한 우회도로를 설치할 수 없게 된다. 그 대안과 관련해 김 장관은 “대안을 서울시가 가져와야 한다. 우회도로를 청사 뒤쪽이 아니라 서울경찰청 옆으로 돌리든지, 다른 방안을 가져와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청사 주변 도로를 보행자 전용 도로로 바꾼다든지 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 조성과 함께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있는 부처들이 세종시로 옮기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하면 된다. 그런데 지금 서울에 남은 부처들이 마음대로 세종시로 갈 수 있나. 헌법재판소 결정을 바꾸지 않는 한 이 정부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 설계 공모에서 경쟁했던 한 설계안. 이 설계안에서도 정부서울청사 앞은 광장이 되고, 뒤로는 6차로 도로가 지난다. 서울시.

앞서 지난 21일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설계안을 발표했다. 그런데 23일 행안부는 이 설계안에 대해 “행안부와 합의되지 않은 내용으로 수용이 곤란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24일 서울시와 행안부는 긴급 협의를 한 뒤 “성공적인 광화문 광장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장관이 현재 설계안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다시 확인함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설계안을 일부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문제는 2가지다. 하나는 서울시의 설계안에서 신설되는 6차로의 우회도로가 정부서울청사 서쪽의 경비대, 방문안내실, 어린이집, 남쪽의 조경사무실 등 4동의 건물을 침범하게 되고, 따라서 이 건물들은 철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하나는 서울청사 앞 도로와 앞마당이 모두 광장에 포함돼 차량이 청사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강옥현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이번 당선작의 청사 내 공간 활용 계획은 당선자의 창의적 제안으로 아직 확정된 계획이 아니다. 행정안전부와 적극 협의해 연말까지 최종 설계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향 채윤태 김규원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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