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차일드家, 200년의 오스트리아 '애증의 역사'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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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 세계 금융을 좌지우지했던 유대계 로스차일드 가문이 200년에 걸친 오스트리아 내 도약과 추락, 도산, 전쟁 등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마감한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로스차일드 가문은 로워 오스트리아(Lower Australia) 지역에 약 7천 헥타르(1만7천300 에이커)의 숲을 소유하고 있는 2개의 신탁을 현지 주요 제지회사 '프린츠호른'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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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한때 전 세계 금융을 좌지우지했던 유대계 로스차일드 가문이 200년에 걸친 오스트리아 내 도약과 추락, 도산, 전쟁 등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마감한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로스차일드 가문은 로워 오스트리아(Lower Australia) 지역에 약 7천 헥타르(1만7천300 에이커)의 숲을 소유하고 있는 2개의 신탁을 현지 주요 제지회사 '프린츠호른'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 숲은 규모만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의 약 20배에 달하며 로스차일드 가문이 1875년에 매입한 토지의 일부다.
독일 나치는 1938년 오스트리아를 점령한 뒤 이 땅을 빼앗았고,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난 뒤 일부만이 로스차일드 가문의 손에 되돌아왔다. 당시 로스차일드가의 두 가족은 이 땅을 분리했고, 이번에 두 땅 모두 매각된다.
지난해 "로스차일드: 코스모폴리탄 빈 가문의 번영과 몰락"이라는 책을 낸 역사가 로만 샌드그루버는 이번 매각에 대해 "애증이 엇갈리는 200년의 관계를 마감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합스부르크 왕가는 그 가문의 금융지식으로부터 이득을 얻자 그들을 귀족으로 삼았다"며 "그러나 가톨릭인 합스부르크 왕가는 유대계인 로스차일드 가게와 얼마간의 거리를 둬왔다"라고 덧붙였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뿌리는 174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지역 게토에서 태어난 1대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로 거슬러 올라간다.
승승장구하며 거대한 부를 일군 그는 장남 암셸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가의 후계자로 삼고, 2남 살로몬은 오스트리아 빈에 보내 거점을 마련하도록 하는 등 5형제를 런던과 파리 등 유럽 주요 지역에 배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살로몬은 1815년 빈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곧 합스부르크 왕가의 핵심 재정가가 되어 철도와 제철소 등에 투자한다.
큰 성공을 거두면서 그는 수십 년 내에 오스트리아 최대 토지 소유주가 되고, 손자인 알베르트는 1910년 유럽 최대의 부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가문은 1930년대 대공황기에 보유 은행인 크레디탄슈탈트(Creditanstalt)가 파산, 국가로 넘어가면서 고비를 맞게 된다.
특히 오스트리아를 점령한 나치가 이 가문의 자산을 몰수하면서 결정타를 맞는다.
오스트리아와 로스차일드 가문은 지난 수십년간 공존을 해왔다. 물론 매우 원만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이해하는 사이였다는 게 샌드그루버의 설명이다.
오스트리아의 로스차일드가는 나치에 빼앗겼다가 돌려받은 예술품들을 보스턴미술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번에 숲을 인수한 프린츠호른 측은 지난해에도 로스차일드 가문으로부터 인근의 토지 5천400 헥타르를 9천200만 유로(1천170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프린츠호른 측은 토지 내 역사적인 건물들을 잘 보존하겠으며, 숲도 이전처럼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친화적인 공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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