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국당 '웰빙단식' 논란에 "의원들 바빠서.."

[경향신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와 강석진(왼쪽), 주광덕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자 임명강행 반대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6일 소속 의원들의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농성 논란에 관해 “단식 용어를 쓴 것이 조롱거리처럼 된 것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느낀다”면서 “진정성을 의심받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래는 한 분이 종일 단식을 하는 형식을 하려다 의원들이 지금 가장 바쁠 때라는 점을 고려해, 취지는 같이 하면서 2개 조로 나눴다”라고 밝혔다. 그는 “릴레이 농성은 방탄 국회로 일관하면서 김태우와 신재민, 손혜원에 이르기까지 실체규명을 거부한 여당에 대한 저희의 외침”이라며 “캠프 인사를 임명해 선거마저 장악하고,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말하는 20년 집권의 종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은 정치적 편향성 문제가 불거진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에 반발해 지난 24일 국회 일정 보이콧과 함께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의원들이 돌아가며 교대로 오전 9시에서 오후 2시30분,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8시로 5시간 30분씩 식사를 하지 않는 단식농성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딜레이 식사’, ‘웰빙 단식’, ‘투쟁 아닌 투정’ 등의 비판이 나왔다. 한국당은 이번 단식농성에 대한 민주당 등의 비판을 ‘정치공세’로 보고 계획대로 릴레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