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하철 의인 이수현' 18년째 잊지 않는 일본

- 입력 2019.01.27. 18:17 수정 2019.01.27. 22:19

일본 전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의인(義人) 이수현(당시 26세·사진)씨를 기리는 18주기 추모 행사가 26일 사고 현장인 도쿄 신주쿠(新宿)구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엄수됐다.

2001년 1월26일 오후 7시15분쯤 당시 고려대생으로 아카몬카이(赤門會)일본어학교에서 공부하던 고인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중 선로로 추락한 술 취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전철에 치여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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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 추락 취객 구조하다 참변 / 日 사고역서 추모식.. 모친 참석

일본 전철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의인(義人) 이수현(당시 26세·사진)씨를 기리는 18주기 추모 행사가 26일 사고 현장인 도쿄 신주쿠(新宿)구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서 엄수됐다.

고인의 어머니인 신윤찬(69)씨는 신오쿠보역 기림판 앞에 헌화하며 아들을 추모했다. 신씨는 헌화 후 사고가 났던 승강장을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등과 둘러보며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의 아버지인 이성대(79)씨는 건강 문제로 일본에 오지 못했다.

선로로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의인 이수현씨의 어머니 신윤찬씨가 26일 사고 현장인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역에서 열린 18주기 추모 행사에서 헌화를 마친 뒤 두 손을 모은 채 아들을 추모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신씨는 헌화 행사 후 도쿄 한국문화원으로 이동해 고인 사망 후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가케하시(懸橋·가교)’를 추첨으로 뽑힌 일본인 300여명과 함께 관람했다. 김강식 한국문화원 콘텐츠총괄부장은 “450여명이 관람을 신청했는데 자리 문제로 300여명만 볼 수 있게 됐다”며 일본에서 ‘의인 이수현’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전했다.

2001년 1월26일 오후 7시15분쯤 당시 고려대생으로 아카몬카이(赤門會)일본어학교에서 공부하던 고인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신오쿠보역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중 선로로 추락한 술 취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전철에 치여 숨졌다. 추락자와 그를 구하려던 이씨, 일본인 모두 3명이 숨진 사고 당시 한국인이 일본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졌다는 점이 일본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아카몬카이일본어학교에서 열린 당시 추도식에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을 비롯한 1000명 넘는 일본인이 참석해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한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도 “고인의 살신성인 희생정신이 한·일 양국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인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성금으로 고인의 이름을 딴 LSH 아시아장학회가 출범해 운영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주로 일본에서 유학 중인 18개국 844명에게 장학금이 돌아갔다고 한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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