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통령 집무실에서 일한게 '방콕'이라니..가짜뉴스"

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2019. 1. 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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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주장 정면 반박
"일정까지 정쟁의 수단으로..도의 맞지 않아"
'방콕' 의혹에 "여민관은 공식 집무실"
160일이 공개 일정 없다?.."휴일도 없이 일하라는 건가"
오찬 65회밖에 없어 '혼밥' 주장엔 "총리 오찬만 50회"
청와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청와대가 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과 박성중 의원의 '방콕 대통령' 비판을 "사실을 왜곡한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청와대는 28일 김의겸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이 내놓은 대통령 일정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은 정치적 주장을 위한 사실 왜곡과 자의적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왜곡에 기초해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의 일정까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이러한 행위는 정치적 상식과 도의에도 맞지 않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여민관이 방콕?…이곳은 대통령 공식 집무실

전날 여의도연구원과 박성중 의원은 지난 2017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식일정 2144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전체의 약 75%인 1611건이 청와대 내부에서 진행됐고, 청와대 여민관에서의 일정이 1181건이나 된다고 전했다. 또 출입이 제한된 관저 보고도 102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박 의원은 "'방콕' 대통령으로서 청와대 중심의 만기친람(萬機親覽·임금이 모든 일을 직접 살핌)식 국정운영 행태를 확실히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 본관에서 참모들과의 일상적인 소통강화를 위해 비서동이 있는 여민관으로 옮겨온 것"이라며 "여민관 일정이 많다는 것은 집무실 일정이 많다는 것인데, 이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또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지 어디서 봐야 되는지 묻고 싶다"며 "이를 '내 집에서 일 보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악의적인 의미 규정이며 청와대를 개인의 공간으로 사고하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저 보고에 대해서는 "급박한 사안의 경우, 업무 시간 후(밤늦은 시간, 주말 등)에도 보고를 받고 업무를 한다는 의미"라며 "이전 정부에서 출근도 하지 않고, 온종일 관저에서 머물러 업무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현 정부에서 관저보고가 많다는 것은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인데, 칭찬을 못할망정 비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은 휴식도 없이 일하라는 것인가"

여의도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600일 동안 160일이 '공식 일정 없는 날'이며, 식사 회동은 단 100건이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쓴 연차 21일을 제외한 139일의 일정은 '깜깜하다'는 것이다.

또 공개 일정 82.2%(1784건)가 참석자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는 24시간 일정을 공개하겠다는 대선 공약 위반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청와대는 "139일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순방 중 이동일, 명절, 토·일요일을 포함한 날짜"라며 "휴일에 공식 일정이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혹시 야당은 대통령은 휴식도 없이 일하라는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취임 이후 주말, 공휴일은 총 198일이었으며, 그 중 대통령 일정이 있는 날은 81일로 무려 40%에 달하며, 취임 후 세 번의 명절 기간(11일) 중 8일(72%)에 걸쳐 대통령 일정이 있을 정도로 국정에 몰두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조금만 살펴보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음에도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은 통계를 왜곡하겠다는 의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공개 일정의 약 82%의 참석자가 비공개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하나만 알고 열은 모르는 무지한 주장"이라고 단호하게 설명했다.

야당이 주장한 1784건의 참석자 비공개 일정에는 참석자를 파악할 수 있는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국무회의 등이 포함됐고, 언론이 현장을 취재한 대통령 산행이나 한미 공동기자회견, APEC 정상회의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청와대는 "대통령 일정 중 내부 보고 일정까지 공개한 것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하지 않았던 일로, 오히려 야당에서는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일정이 더 많다고?…쪼개기 통계 왜곡"

여의도연구소는 문 대통령의 북한관련 일정은 모두 33건이었지만, 경제 현장 목소리 청취는 18건에 그쳤으며, 강경화 장관과의 회동(97건)이 경제 부처 장관들보다(기획재정부 53건, 산업통상자원부 65건 등) 빈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북한 일정이 33건이라는 것은 명백한 '통계 왜곡'"이라며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일정(5일)을 작은 세부 일정(33건)으로 나눈 통계 왜곡의 전형을 보여주는 일종의 '일정 쪼개기'"라고 반박했다.

판문점에서 진행된 1, 2차 남북정상회담과 평양에서 2박 3일간 진행된 3차 정상회담 중에 있던 오찬, 만찬 등의 세부일정 들을 각각 계산해 33건이 됐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모두 5일 동안의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수많은 경제 일정과 단순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일일이 셀 수도 없을 수 많은 경제 일정을 경제 현장 목소리 청취로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악의적으로 축소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번 달에만 중소기업인, 대기업·중견기업인과의 대화와 울산·대전 지역 경제 투어 등 6일의 경제 일정을 소화했다고 반박했다.

또 강경화 장관과 가장 자주 만났다는 주장도 대통령 공식 순방에 함께 해야하는 외교부 장관의 특성 때문으로 참석자를 공개하지 않는 내각 보고를 포함할 경우, 김동연 전 기재부 장관과의 회동이 110여 회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혼밥' 논란에는 "세부 내용 모르며 단순 집계한 것"
여의도연구원은 대통령이 취임 600일 동안 모두 1800끼니 중 겨우 100회의 식사회동만 있었다며 혼밥 의혹을 제기했고, 미세먼지 관련 회의는 단 1차례며, 제1야당과의 단독회동이 단 1회에 그쳤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오찬 일정이 65회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총리와의 오찬으로 진행되는 주례회동만 총 50회 가까이 된다"며 "이외에도 대통령의 다양한 오찬 및 만찬 일정이 있으며, 업무상 공식 일정이 아니어서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미세먼지 관련 회의에 대해서는 "미세먼지 관련 대통령 일정은 현장방문, 관련 내·외부 점검회의 등 10회 가까이 되며, 대통령의 공개·비공개 업무지시도 10회 이상"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현 정부는 역대 정부보다 훨씬 많은 야당과의 대화를 진행했다"며 "시정 연설 때 국회 방문 3회를 제외하더라도, 야당 지도부를 포함한 대화 일정은 2017년 3회, 2018년 4회 등 총 7회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공개된 청와대 일정을 가지고 통계를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로, 공당의 연구소가 사실상 가짜뉴스의 생산지가 되어버린 꼴"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고, "사실왜곡에 근거한 잘못된 주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공당의 연구소로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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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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