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몰락은 푸틴의 패배로 이어진다"

강민경 기자 입력 2019. 1. 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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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무너질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값비싼 지정학적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베르시드스키는 푸틴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에 투자하는 진짜 목적이 석유나 철도 등 물질적인 것보다는 미국 등 서방 세력의 확장에 반대하는 모든 통치자들을 보호하는 데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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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마두로 몰락시 수십억달러 투자액 날린다"
"진짜 목표는 반미전선 구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앞)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무너질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값비싼 지정학적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 출신 언론인 레오니드 베르시드스키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기고에서 "러시아는 중국 다음으로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중요한 후원국"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베네수엘라가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지 나타내는 자료는 거의 없지만, 러시아는 지난 20년간 베네수엘라에 170억달러(19조원) 이상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2월 푸틴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추가로 60억달러(6조7000억원)와 곡물 60만톤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고 베르시드스키는 설명했다.

러시아의 대출과 투자 행위는 대부분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러시아 국영 석유·가스 회사인 로스네프트의 최고경영자(CEO) 이고르 세친의 손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러시아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한 석유는 지난 2017년 5900만배럴에 달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연간 석유 생산량에서 8%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마두로 정권이 경제 회복에 성공할 경우, 러시아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를 등에 업고 석유 시장에서 입지를 굳게 다질 수 있다.

반면 마두로 정권이 추락하고 미국이 후원하는 후안 과이도 정권이 수립되면, 러시아는 베네수엘라가 진 빚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이도에 대한 서방의 지지를 러시아가 '주권 강탈'이라고 몰아세우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베르시드스키는 푸틴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에 투자하는 진짜 목적이 석유나 철도 등 물질적인 것보다는 미국 등 서방 세력의 확장에 반대하는 모든 통치자들을 보호하는 데 있다고 봤다.

경제적 영향력 확대와 투자수익을 목표로 기꺼이 돈을 쓰는 중국과 달리, 푸틴이 돈을 쓰는 방식에는 반미 전선 구축을 위한 '소비에트연방 방식'의 지정학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마두로의 몰락은 푸틴 대통령의 뼈아픈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 국민들의 세금으로 그 비용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푸틴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는 게 베르시드스키의 의견이다.

베르시드스키는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에 집착할수록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투자가 성공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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