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제국주의에 저항" 퇴진 거부

박종원 입력 2019. 1. 28. 17: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방 각국의 퇴진 압박에 직면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대선 실시 등 서방의 기존 요구들을 거부하고 미국의 제국주의적 쿠데타 음모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는 다시 한 번 (미국이 조장하는) 이번 쿠데타를 이겨낼 것이며 어떠한 제국주의적 압력도 저항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사기를 꺾지 못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추가제재 시사
과이도는 군부 확보 물밑작업
서방 각국의 퇴진 압박에 직면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대선 실시 등 서방의 기존 요구들을 거부하고 미국의 제국주의적 쿠데타 음모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마두로 대통령과 이에 맞서는 야권은 서로 대화할 생각이 있다면 서도 정국의 방향을 쥔 군부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서로 노골적인 구애에 나섰다.

■마두로 "제국주의에 맞서겠다"

마두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CNN 터키 지부와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음모에 희생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전날 유엔에서 세계 각국에게 마두로 정부와 미국 간에 양자택일을 요구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대해 "그는 절망적이고 증오로 가득한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는 다시 한 번 (미국이 조장하는) 이번 쿠데타를 이겨낼 것이며 어떠한 제국주의적 압력도 저항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사기를 꺾지 못할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26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대선에 대해서는 "누구도 우리에게 최후통첩을 보낼 수 없다. 모든 유럽 국가들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굴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U는 26일 마두로 대통령에게 향후 8일 내 새 대선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EU 차원에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대외적으로 포위망을 만들고 있는 미국은 27일 마두로 대통령의 결사항전 발표에도 추가 제재를 시사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트위터에다 "미 외교관들과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지도자인 과이도, 또는 국회에 대한 어떠한 폭력과 위협도 법치에 대한 심각한 공격에 해당하며 중대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두로·과이도, 군부잡기 안간힘

마두로 대통령은 외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문제를 푼다면 응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정치적 반대 세력 및 미디어와 대화를 지지한다. 나는 대화가 승리한다고 본다. 나는 대화를 믿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 스스로 임시 대통령을 선언해 마두로 정부와 맞선 과이도 의장은 만약 정부측이 자신의 임시 권력을 인정한다면 마두로 진영의 인사들을 사면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양측은 물밑으로는 상대에게 권력을 빼앗을 수단, 군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27일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군부 및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마두로 정부 타도를 논의하고 있다며 당사자들의 안전을 위해 "신중하게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회를 통해 마두로 정부 대신 야권이 이끄는 국회를 지지하는 병사들과 공직자들을 사면하겠다고 약속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의 포섭작업에 불안해진 모양새다. 마두로 대통령은 27일 러시아 무기로 진행된 대공 사격 훈련을 참관하면서 병사들에게 "자네들은 쿠데타를 꾸미고 있는가?"하고 물었다. 베네수엘라 국방부는 같은날 트위터를 통해 전날 전향한 주미 대사관 무관을 반역자로 부르면서 불복종을 반역으로 간주하겠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