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기지 옆엔 화웨이 5G장비 안쓴다
美, 동맹국으로 금지조치 확산
5세대(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늘고 있다. 세계 2위의 영국 통신기업 보다폰의 닉 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5G 무선 기지국에 화웨이 장비(RAN)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지만, 서방 정부에서 중국 기업의 활동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때까지 '코어망(Core network)' 부문에서는 잠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입장문을 통해 "보다폰과 화웨이는 2007년부터 오랫동안 긴밀히 협력해 온 전략적 파트너사이다. 화웨이는 보다폰의 5G 네트워크 출범을 지원하는데 전념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는 화웨이에 대한 보다폰의 지원에 깊이 감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보다폰의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5G 네트워크망 구축에 화웨이 기지국 장비를 사용 중인 LG유플러스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5G 기지국 장비는 서울과 수도권에 최소 3000개 이상 이미 구축됐다. 5G 도입 초기에는 기존 4세대 LTE와 네트워크를 공유해야 하는 기술적 특성상 LTE 시절부터 화웨이 장비를 이미 써온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또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8일 "현재 LTE망에 화웨이 장비가 깔린 곳에만 5G 장비를 구축 중인데, 소위 '티어 원'이라고 불리는 주요 군사보안지역과 미군기지 주변은 LTE 시절부터 화웨이가 아닌 다른 외국계 장비를 설치해왔다"며 "당연히 미군기지 주변에는 화웨이 5G 기지국 장비는 설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측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화웨이 장비 보안 우려를 제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사안이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물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모두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 요청은 없다고만 밝히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네트워크망 보안관리는 통신사 자율점검사항이지만, 5G의 보안 우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작년 9월부터 5G 기술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5G 시대에는 융합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추가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보안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최근의 화웨이 사태나 LG유플러스 장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미국이 제기하는 백도어와 보안 우려는 근거 없는 주장이며, 정치적·지정학적 갈등의 피해를 입고 있지만 기술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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