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등사수 제조기 '워리어 플랫폼'.."400m 표적도 명중"

육군, 2개 대대 워리어 플랫폼 보급 2월까지 시범운용
27사단 사격훈련 특등사수율 증가..거리도 문제 없어
야전시범운용 워리어 플랫폼 효과·효율성 일부 입증
2023년까지 2000억원 투입, 상비사단 전투부대 보급

【계룡대=뉴시스】 육군 차세대 개인전투장비체계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한 특전사 장병.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육군이 차세대 개인 전투장비 '워리어 플랫폼'을 야전부대에 첫 시범적용 한 가운데 특등사수율이 증가하는 등 그 효과가 일부 입증된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은 새해 들어 27사단 백호대대와 특전사 1개 대대에 워리어 플랫폼 전투장비를 보급해 시범적용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강원 화천의 자동화사격장에서 새해 첫 사격집중훈련을 진행 중인 27사단 백호대대 장병들은 워리어 플랫폼의 주요 장비인 주·야간 조준경, 확대경, 표적지시기를 장착하고 사격능력을 측정했다.

1일차 사격훈련을 통해 1개 조에 대한 시험평가 결과 전원 합격했고, 워리어 플랫폼 착용 전과 비교해 특등사수율이 63.4%에서 75%로 증가했다.

특히 K-3 기관총 사수에서 소총으로 총기를 바꾸고 첫 사격을 한 장병도 특등사수를 달성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명중률과 합격률로 장병들의 자신감이 상승했고, 훈련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연준 상병은 "신병교육 이후 소총을 처음 쏴 봤는데 특등사수가 될 수 있었다"며 "검이 짧으면 일보 전진해야 하는 불리한 입장에서 싸워야 하는데 이제는 더 길고 성능 좋은 검을 가졌으니 더 유리한 입장에서 싸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육군이 차세대 개인전투장비 워리어 플랫폼을 야전부대에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한 장병이 워리어 플랫폼을 소총에 장착하고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또 워리어 플랫폼으로 사거리 300m 이상 표적에 대한 사격실험을 진행한 결과 20여명이 참여해 최대 400m 떨어진 표적까지 명중시키는 모습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규 대대장(중령)은 "워리어 플랫폼은 장병들의 전투수행능력과 교육훈련에 임하는 동기를 한층 높여줬다"며 "앞으로도 우리부대는 강한 교육훈련을 통한 정예화된 장병 육성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인구감소로 인한 병력 감축과 병 복무기간 단축은 물론, 군 구조 개편으로 조정된 지상군 전력을 최첨단 개인전투장비체계로 보완하기 위한 워리어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워리어 플랫폼은 적과 싸우는 전투 장병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기초적이면서도 기본이 되는 전투체계를 말한다. 각개 '전투원'(워리어)이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하도록 착용하는 전투복과 장구, 장비로 구성된 '기반 체계'(플랫폼)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작업이다.

【서울=뉴시스】 육군은 29일 차세대 개인전투장비 워리어 플랫폼을 야전부대에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K-2 소총에 워리어 플랫폼을 장착한 모습. (육군 제공)

전투피복 10종과 전투장구 10종, 전투장비 13종 등 총 33종으로 구성됐으며, 조준경은 렌즈 내부에 보이는 광점을 활용해 빠르고 신속한 조준을 돕는다. 확대경은 2~4배율로 표적조준 정확도를 높이고, 화기조준 사격거리도 늘려준다. 표적지시기는 주·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육군은 2023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상비사단 전투부대까지 임무와 부대 특성에 맞게 워리어 플랫폼을 보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사격훈련 평가와 더불어 2월까지 교육훈련, 경계작전 등 부대생활 전반에 걸쳐 장비에 대한 시험평가를 병행할 예정"이라며 "야전부대 시범적용을 통해 워리어 플랫폼의 효과와 효율성을 검증하고, 확대 보급을 검토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ohj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