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엄마 그만하라'는데도.." 女 대표 성추행 폭로한 男 연습생들

문지연 기자 2019. 1. 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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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을 포함한 남성 아이돌 연습생 6명이 소속사 여성 대표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29일 YTN star 단독 보도에 따르면 피해를 주장하는 연습생 6명은 소속사 대표 A씨(53·여)와 그의 여동생이자 회장 아내인 B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지난 18일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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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도 피해 주장
게티이미지뱅크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을 포함한 남성 아이돌 연습생 6명이 소속사 여성 대표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현장에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연습생 4명이 더 있었고 피해자와 목격자 모두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YTN star 단독 보도에 따르면 피해를 주장하는 연습생 6명은 소속사 대표 A씨(53·여)와 그의 여동생이자 회장 아내인 B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지난 18일 고소했다.

연습생 6명이 주장하는 사건 발생일은 지난해 9월 28일이다. 이들을 포함한 소속 연습생 10명은 약 한 달간의 일본 공연을 마치고 도쿄 신오쿠보에 위치한 한 횟집을 찾았다. 바로 이 회식 자리에서 5명의 연습생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게 고소인들의 설명이다. 고소장에는 “A씨와 B씨가 일부 연습생들의 신체 부위를 만지며 추행했고 이로 인해 성적 수치심과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YTN star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과 함께 심경을 전했다. 한 연습생은 “힘들었지만 혹시 말을 꺼내면 스스로 무너질까봐, 데뷔를 못 하게 될까봐 속으로 썩여두고 있었다”며 “17살부터 공황장애 치료를 받다가 점차 나아지고 있었는데 이 일로 다시 병원을 찾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연습생은 “성추행을 당한 뒤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신과를 다니며 약물 복용 중이다. 손이 떨리고 수치심이 엄습한다”고 털어놨다. “남성 접대부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고 한 연습생도 있었다.

당시 현장에서 이 일을 목격했다는 한 미성년자 연습생은 “형들이 성추행당하는 모습을 보며 머리가 하얘졌다”며 “이런 게 연예계 실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회식 자리에는 B씨의 딸도 있었다. 연습생들은 “B씨의 딸이 ‘엄마 그만하라’며 말리는 모습까지 목격했다”고 폭로했다.

연습생들은 성추행 사건 전 무리한 스케줄과 소속사 측의 일방적인 계약 조건 수정 요구로 고통받았다는 고백도 했다.

한 연습생은 “일본 활동 당시 모든 전자기기 사용이 불가했는데, 지진과 태풍 때문에 걱정하는 가족들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며 “소통을 통해 조율해나가고 싶었지만 무시당했다”고 했다. 또 “계약서가 현재 연습생들에게 유리하게 돼 있다며 일방적인 내용 수정을 요구했다”며 “응하지 않으면 데뷔를 시키지 않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한 연습생의 아버지는 “사건 후 3주가 지난 후에야 사측에서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며 “그리고 지난 28일 갑자기 아이들에게 대표이사 이름으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가 왔다”고 밝혔다.

현재 A씨와 B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변호인 측은 “고소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법적 절차를 통해 무혐의를 입증할 것”이라고 YTN star에 전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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