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2년전부터 화웨이 추적한 美..중국엔 출구가 없다

강기준 기자 입력 2019.01.30. 11:41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기소한 미국에 대해 중국이 대응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고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의 기소 내용을 보면 12년전부터 집요하게 화웨이를 추적해온 데다가 수년전에도 멍 부회장을 억류하는 등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30~31일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멍 부회장을 전격 기소하면서 분쟁을 해소하길 원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감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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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 회장 거짓말로 본격화한 화웨이 수사..T모바일 로봇 기술 절도 장면은 "한편의 코미디 스파이 영화"
/AFPBBNews=뉴스1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기소한 미국에 대해 중국이 대응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고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의 기소 내용을 보면 12년전부터 집요하게 화웨이를 추적해온 데다가 수년전에도 멍 부회장을 억류하는 등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30~31일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멍 부회장을 전격 기소하면서 분쟁을 해소하길 원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감을 안게 됐다. 중국이 섣불리 화웨이 문제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면 무역협상이 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이번 기소는 사실상 전세계에 화웨이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선전포고한 것과 같아 중국과 화웨이의 입지도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화웨이에 제기한 혐의는 크게 대이란 제재 위반과, 미국 T모바일의 로봇 '태피' 기술 절도 혐의이다.

기소장을 보면 미국이 화웨이의 대이란제재 위반에 대해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건 2007년부터다. 당시 런정페이 회장이 미국 법을 모두 준수하며 이란 회사와는 일체 거래가 없다고 거짓말을 한게 발단이 됐다. 화웨이가 이집트를 통해 이란과 거래한 정황이 나왔는데도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아 미 수사당국의 의구심만 키운 것이다.

NYT에 따르면 2014년 미 수사당국은 멍 부회장이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그를 수시간 억류하고 전자기기를 압수했다. 전자기기에선 화웨이가 '스카이콤'이라는 회사를 통해 이란과 거래를 했고, 이를 위해 금융기관에도 거짓 보고를 한 증거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은 멍 부회장이 홍콩의 위장회사 스카이콤을 이용해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란에 장비를 수출했으며, 이를 위해 의도적으로 감춰 은행 사기를 주도적으로 벌였다고 보고있다. 결국 지난 12월 1일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 부회장은 현재는 가택연금 중이다. 미국은 이번주내로 신병 인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2012년 미 통신업체 T모바일의 로봇 기술을 절취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T모바일은 스마트폰을 테스트하는 로봇 ‘태피(Tappy)’를 파트너 업체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했다.

여기엔 화웨이도 포함돼 있었는데, 화웨이 중국 본사 직원들이 미국지사 직원들에게 태피에 대한 정보를 캐내라고 이메일로 독촉하기 시작했다. 정보를 빼온 직원에겐 보상도 챙겨줬다. 계속된 독촉에 미국 직원들이 난감해 하자, 결국 중국 본사 직원들이 직접 미국까지 날아가 로봇팔을 훔쳤다가 발각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한편의 코미디 스파이 영화 같다"고 평가했다.

NYT와 CNN은 화웨이 창업주인 런정페이 회장도 딸인 멍 부회장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 수사당국이 기소장에서 피고인 가운데 한명의 신원을 비공개로 했는데, 이는 런정페이 회장의 체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