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하락에 LG디스플레이 이익 급감.. "OLED 전환 속도"(종합)

윤민혁 기자 2019. 1. 3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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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28억원으로 2017년보다 96.23% 줄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조3365억원으로 12.43% 줄었다. 또 순손실 179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조9370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 OLED패널 조형물 /LG 제공

영업이익 급감의 배경엔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이 있다. 이태종 LG디스플레이 마켓인텔리전스(MI) 담당은 이날 열린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패널업체 투자 확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전쟁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패널 판가가 하락하고 있으며, 올해도 판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고 했다.

◇ 4분기 예상 외 호실적… OLED 전환 가속화할 것

LG디스플레이(034220)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790억원을 기록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528%늘었다. 증권사 전망치인 1200억원을 배 가량 웃돌았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까지 1863억원의 영업적자 기록하고 있었는데, 4분기 이익이 증권사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은 덕에 연간 영업적자를 벗어날 수 있었다. 매출은 6조9480억원으로 같은 기간 3% 줄었다.

하반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및 초대형·고해상도 제품이 실적 효자 노릇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형 OLED에서 첫 흑자를 기록했다. 출시 5년만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율 확보와 판로 개척으로 출하량이 연간 290만대까지 늘어났다"며 "TV 내 OLED 매출 비중도 20%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TV 목표 출하량을 380만대로 잡았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TV 내 OLED 매출 비중은 30%까지 늘어나고, 2021년엔 50%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36%, 모바일용 패널이 28%,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이 22%, 모니터용 패널이 14%를 차지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모바일은 7%포인트, 노트북 및 태블릿은 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부채비율 123%, 유동비율88%, 순차입금비율 41%를 기록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올해 총 8조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내년도에도 4조원가량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무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중국에서 3조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도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TV용 ‘W(화이트)-OLED’ 생산량은 파주 7만장, 중국 6만장 총 13만장으로, 내년도 중국에서 3만장 가량이 추가될 예정이다. 플라스틱 OLED(POLED) 생산량은 4만5000장 수준이다. 서 전무는 "POLED 손익분기점을 확언하긴 힘들지만, 연말 자동차용 제품에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지난 28일 파주사업장에서 열린 '2019 동반성장 새해모임'에서 2019년 사업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 LCD 공급 과잉 예상… 2019년 전망은 ‘흐림’

2019년 전망은 밝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은 지난 23일 보고서를 통해 TFT(박막 트랜지스터) LCD 패널의 면적 기준 출하량이 지난해 10.6%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도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올해엔 차이나스타(ChinaStar)의 T6 라인, BOE의 두 번째 10.5세대 생산라인, 폭스콘·샤프의 광저우 생산설비 등 3개의 신규 10.5세대 생산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IR담당 상무는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출하면적은 상반기 계절적 비수기 수요 감소 영향으로 한 자릿수 후반대 퍼센트 감소가 예상되고, 면적당 판가는 패널 판가 하락을 반영해 한 자릿수 중·후반대 퍼센트로 감소할 것 같다"고 했다.

증권가도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은 연구원은 지난 28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LG디스플레이가 310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적자 전환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최근 TV패널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 영업적자에 돌입할 듯하다"며 "2분기 중국 내 신규 공장 가동으로 LCD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중소형 OLED 패널 역시 수요 부진과 경쟁사 대비 높은 원가구조로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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