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 노조반발·군산조선소 재개·반독점..현대重, 인수 완결까지 '산넘어 산'

입력 2019. 1. 31. 11:32 수정 2019. 1. 3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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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재편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인수 작업을 계기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뜨거운 감자인 군산조선소의 재개 여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 또한 크다.

실제 전북도와 군산시 등 지자체가 현대중공업을 강하게 압박하는 형국이어서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두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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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 회수 둘러싼 진통도 예고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재편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하지만 대형 인수작업이기에 거래 종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그동안 쏟아부은 수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회수를 둘러싼 진통은 물론 강성 노조인 양사 노조의 반대와 현재 가동이 중단된 군산조선소의 가동 재개 요구 등도 이슈로 불거질 전망이다. 초대형 글로벌 조선사의 탄생에 따른 글로벌 반독점 이슈도 초미의 관심사다.

인수 과정에서 가장 크게 작용할 변수로는 단연 양사 노조의 반대 여부다.

양사의 사업 구조가 중복되는 측면이 없지 않아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수년간 업황 부진에 따라 임금이 동결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온 터라 강경하게 대응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다만 그동안 인력 구조조정을 충분히 진행해왔고, 최근 수주가 늘며 일감이 증가 추세에 있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더라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인수 작업을 계기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뜨거운 감자인 군산조선소의 재개 여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 또한 크다.

실제 전북도와 군산시 등 지자체가 현대중공업을 강하게 압박하는 형국이어서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두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전북도는 지난달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부회장에 군산조선소 재개를 위한 면담을 요청하는 정식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최근 조선업 수주가 늘어나는 등 업황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자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의 이유로 군산조선소 가동 재개를 위한 면담이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활용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은 생산적 논의를 할 시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황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만 군산조선소를 가동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었다.이에 더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면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기업결합 심사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어 거래 마무리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양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반독점 이슈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글로벌 수주전에서 한국 업체의 출혈경쟁을 줄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수가 마무리되기까지 여러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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