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합격, 남성이 여성의 3배..수시와 달랐다

전민희 2019. 1. 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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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하늘교육 2010~2019 자료 공개
여학생 학생부 중요힌 학종에서 경쟁력
SKY의 여학생 비율 계속 높아지는 추세
2022 정시 확대되면 성비 변화 있을 듯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 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2019 대입설명회'를 찾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강사의 대입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최근 10년간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 중 여학생은 수시, 남학생은 정시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은 내신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관리를 잘해야 하는 수시에서, 남학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중요한 정시에서 경쟁력이 있었다는 의미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10~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정시 최초합격자의 남녀 성비 분석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최근 10년간 서울대 전체 합격자의 남녀 비율은 남학생이 60%, 여학생이 40% 정도를 유지해왔다. 올해 입시에서는 남학생이 60.6%, 여학생이 39.5%로 지난해와 비교해 남학생이 비율이 1.5% 증가했다.

하지만 성별에 따라 우위를 점한 대입 전형이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수시와 정시에서 남녀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수시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이 거의 비슷했지만, 정시에서는 남학생 합격자가 여학생의 3배를 넘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여학생들은 대체로 정시보다 수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서울대 수시에서 여학생 최초 합격자 비율은 2010년 42.5%에서 올해 44.8%로 증가했다. 2011년, 2012년을 제외하고는 매해 40%를 넘었고, 2017년에는 수시 합격생 중 여학생 비율이 46.8%로 절반에 가까웠다.
그러나 정시에서는 남학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시에서 남학생 비율은 2010년 64.1%에서 올해 75.6%로 10%p 넘게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여학생 비율은 35.9%에서 24.4%로 줄었다. 특히 올해 남학생 정시 합격자는 75.6%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아, 여학생(24.4%)의 3배가 넘었다.
2019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 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2019 대입설명회'를 찾은 한 학부모가 대입 전략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모집 전형에 따라 남녀 합격자 비율이 다른 것은 선발방식에 차이 때문이다. 서울대는 보통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정시는 수능으로 선발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고교 3년 동안 내신 성적과 학생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학종에서 꼼꼼한 여학생들이 남학생보다 우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남학생 중에는 수능 시험에서는 고득점을 받는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는 수능 채점 결과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올해 수능 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남학생의 국어·수학영역 1등급 비율이 각각 55.7%, 60.8%로 여학생(국어 44.3%, 수학 39.2%)보다 높다. 오 이사는 “한 번 치러지는 시험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여학생들은 수능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불수능일 때 남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한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수시 확대에 따른 여학생의 강세는 서울대뿐 아니라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SKY의 최근 5년간(2014~2018) 입학자의 성비를 살펴본 결과, 2014년에는 남학생과 여학생 비율이 각각 58.9%, 41.1%였다. 하지만 2018년에는 남학생은 54.3%로 줄고, 여학생은 45.7%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SKY의 수시 비율도 75.1%에서 78.9%로 3.8%p 증가했다. 오 이사는 “수시의 확대에 따라 여학생의 합격률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2022학년도부터 정시 선발비율을 30%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SKY의 남녀 비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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