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K] 도련님→부남, 처가→처댁..국민이 내놓은 호칭 개선안

윤창희 2019. 1. 31. 14: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녀 불평등의 한 사례로 지적되고 있는 '도련님' '처남' 등의 가족 호칭을 개선하기 위한 설문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성별에 따라 비대칭적인 가족 호칭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돼 왔다"며 "가족 호칭에 대한 국민인식 설문조사를 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여가부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한 후 올해 상반기 내로 가족 호칭 개선 권고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련님·아가씨 vs 처남·처제

남녀 불평등의 한 사례로 지적되고 있는 '도련님’ ‘처남’ 등의 가족 호칭을 개선하기 위한 설문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성별에 따라 비대칭적인 가족 호칭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돼 왔다"며 "가족 호칭에 대한 국민인식 설문조사를 한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부계사회 중심의 호칭이 현실에 맞지 않는 점을 고려해, 어느 한쪽의 집안만을 높여 부르는 호칭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여가부는 지난 28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4주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30일 정오 기준) 집계된 국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시댁을 낮추든지, 처가를 올리든지

결혼한 여성은 배우자의 부모 집을 '시댁'이라고 부르지만, 남성은 배우자 부모 집을 '처가'라 부는 것에 대해 98%가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개선 방안으로는 남편과 아내쪽 부모님 집을 똑같이 '시가와 처가'로 부르자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시댁과 처댁'으로 같이 올려 부르자는 의견도 20%를 넘었다. 반면 부모님이 사시는 동네 이름을 따서 '서초동 부모님댁'과 '가회동 부모님 댁' 식으로 부르자는 실용적인 의견도 20%를 넘었다. 문제가 없다는 의견은 2%에 불과했다.


도련님·아가씨 vs 처남·처제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 아가씨로 높여 부르고 아내의 동생은 처남 혹은 처제로 부르는 문제는 어떻게 생각을 할까.

이 문제도 99%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안은 이름에 씨를 붙이는 방안이 전체의 절반을 절반으로 넘었다. 남편 동생이든지, 아내 동생이든지 주현씨, 예빈씨 등으로 부르자는 것이다.

반면 응답자의 20% 가까이는 남편 동생의 호칭을 부남(夫男) 또는 부제(夫娣)로 새로운 명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처남, 처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남편 동생도 부르자는 뜻이다.

응답자의 10% 정도는 남편 동생 뿐 아니라 아내 동생도 도련님 혹은 아가씨로 부르자고 말했다. 남자쪽이건 여자쪽이건 같은 호칭으로 부르는 것이다.


형님 vs 처형

남편의 누나는 형님으로, 아내의 언니는 처형으로 부르는 관행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남편의 누나를 언니로 부르자는 의견이 많았다. 이 경우 언니(남편의 누나)-처형(아내의 언니)으로 균형이 맞는다.

반면 이와 비슷한 사람들은 형님(남편의 누나)-처형님(아내의 언니)으로 균형을 맞추는 안을 지지했다.


장인어른, 장모님은?

아내의 부모님은 장인 어른, 장모님이라 부르고 남편의 부모님은 아버님, 어머님으로 놓여 부르는 관행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들 문제 있다는 대부분 사람(96.6%)은 양쪽 똑같이 아버님 혹은 어머님으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외할아버지, 외손자 호칭도 개선해야!

아버지의 부모님은 할아버지, 할머니로 부르면서 어머니의 부모님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로 부르는 관행도 고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똑같이 할아버지, 할머니로 부르자는 것이다.


아들의 자녀는 손자, 손녀로 부르고 딸의 자녀는 외손자, 외손녀로 호칭하는 관행도 손자, 손녀로 똑같이 부르자는 의견이 99%를 넘었다. 대부분이 찬성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가족 내에서 부르는 말이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면 "현실을 반영하도록 고치겠다"(82%)고 대답한 사람이 많았다. 문제가 있으니 이번에 고치자는 의견이다. 또 가족내에서 부르는 말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냐는 질문에는 "공감한다"(96.8%)가 압도적이었다.

여가부는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4주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국민권익위원회의 온라인 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에 접속해 설문, 댓글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여가부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한 후 올해 상반기 내로 가족 호칭 개선 권고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윤창희 기자 (thepla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