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혼자 왔냐? 결혼은 했고? 여행 중 '오지라퍼' 피하려면

최승표 2019. 2. 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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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혼행생활] 패키지여행 꿀팁

“혼자 패키지여행 괜찮을까요?”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 사이트에 종종 올라오는 질문이다. 댓글은 홍해처럼 반반으로 갈린다. “세상 못 할 짓이다.” “해봤더니 의외로 괜찮더라.”
어쩌겠나. 여행은 가고 싶은데 혼자 항공 티켓부터 숙소까지 알아볼 여력이 없으니 패키지상품에라도 기댈 수밖에. 다만 요령이 필요하다. 패키지여행을 결심한 혼행족을 위해 꿀팁을 정리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패키지여행을 즐기는 혼행족이 크게 늘고 있다. 전체 패키지여행객 중 동행이 없는 1인 여행객 비율이 2015년 14%에서 2018년 27%로 갑절이나 늘었다. 혼자 가기 어려운 유럽·미국뿐 아니라 일본·대만 같은 근거리도 패키지여행이 인기란다.

패키지여행을 가면 싫든 좋든 다른 이와 함께 다녀야 한다. 가끔 개인 신상을 꼬치꼬치 캐묻는 '오지라퍼'가 혼행족을 피곤할 때도 있다. [사진 픽사베이]

패키지여행은 의외로 장점이 많다. 상품 고르고 결제만 하면 끝이다. 일정·식당·교통편도 일절 고민할 일이 없다. 직접 항공·호텔을 따로 예약하는 것보다 대체로 싸다. 혼자 밤거리를 쏘다니지 않는다면, 개별 자유여행보다 안전하기까지 하다.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 않고 자유여행을 준비할 여유가 없다면 패키지여행은 훌륭한 대안이다.
혼행족에게는 패키지여행의 장점이 고스란히 단점이 될 수 있다. 꽉 짜인 일정을 그대로 따라야 하고, 입맛에 안 맞는 음식도 먹어야 한다. 호텔은 추가 요금을 내지 않는 한 ‘2인 1실’이다. 성향이 안 맞는 룸메이트를 만나면 여행 내내 피곤하다. 단체사진을 찍을 때 혼자만 어색할 수도 있다.
실제로 혼자 패키지여행을 해본 이들이 꼽는 불만도 있다. 혼행족에게는 이른바 ‘오지라퍼(오지랖 넓은 사람)’가 영 골칫거리다. “왜 혼자 왔느냐?” “결혼은 했느냐?” 이런 식으로 ‘호구조사’를 하는 사람이 꼭 있다.
요즘은 유럽이나 북미 뿐 아니라 동남아나 일본 같은 근거리도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는 1인 여행객이 많다. [사진 픽사베이]

대처 요령이 있다. 여행 초반에 단호하면서도 예의 바르게 거리를 두는 거다. 가이드 설명을 듣지 않을 때는 이어폰을 꽂고 다니라고 충고하는 사람도 있다. 장년층 여행객이 대부분인 ‘중국 싸구려 패키지’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있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혼행족의 경우 가이드나 인솔자와 친하게 지내길 권한다”며 “혼자여도 위축되지 말고 주도적으로 여행하는 게 자신을 위해 좋다”고 귀띔한다.
혼자서 패키지여행을 해본 이들은 기념사진 찍고 싶을 때 민망하다고 한다. 경험자들은 이런 순간을 대비해 인솔자, 가이드와 친하게 지내는 게 좋다고 귀띔한다. [중앙포토]

요즘엔 혼행족을 겨냥한 여행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여행박사가 혼행족이 선호하는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 한해 ‘나홀로여행’ 상품을 판다. 정통 패키지여행은 아니지만 ‘싱글룸’을 이용하고, 추가요금을 내면 하루짜리 단체 버스관광을 할 수 있다.
하나투어는 20~30대 혼행족을 겨냥한 상품을 판다. 20~39세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출발 전 동행자끼리 모여 안면을 트고 일정 중 하루는 자유일정을 준다. 의무 쇼핑도 없다. 한때 유행했던 ‘유럽 단체 배낭여행’과 비슷한 컨셉트다.
외국인과 어울려 다니는 ‘다국적 여행상품’은 어떨까. 탑덱·트라팔가·트렉아메리카 같은 외국 여행사 상품을 한국에서도 예약할 수 있다.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보다 비싸고 일정이 길지만,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고 일정이 헐렁한 편이다.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고, 모험심 강한 20~30대에게 권할 만하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또래 외국인과 여행하고 싶다면 '다국적 패키지 여행'을 하는 것도 대안이다. [사진 픽사베이]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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