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민주평화 통합 '스멀스멀'..지도부 "아니다" 일축

2019. 2. 1. 12: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옛 국민의당 출신 중진들이 불을 지핀 조기 통합론을 재빨리 진화하고 있다.

바른미래와 민주평화당의 통합 필요성 언급에 대해 "그럴 때가 아니다"며 불편한 기색마저 비친 상황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동철(4선)ㆍ박주선(4선) 바른미래 의원과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회동을 갖고 양당 통합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바른미래 지도부 대부분이 통합론에 대한 조기 진화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른미래 지도부 “그럴 때가 아니다” 선 그어
-중진 “궁극적으로 통합해야…빠를수록 좋다”

사진은 박주선(왼쪽) 바른미래당 의원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옛 국민의당 출신 중진들이 불을 지핀 조기 통합론을 재빨리 진화하고 있다. 바른미래와 민주평화당의 통합 필요성 언급에 대해 “그럴 때가 아니다”며 불편한 기색마저 비친 상황이다. 이에 당내 중진들은 “궁극적으로 통합해야 하며, 가능하면 빨리 하는 게 맞다”고 맞서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동철(4선)ㆍ박주선(4선) 바른미래 의원과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회동을 갖고 양당 통합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호남 기반 두 정당의 총선 전 조기 통합을 추진하는 데 원칙적 의견 일치를 봤다는 말도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참석자가 각각 손학규 바른미래 대표, 정동영 평화당 대표 등 지도부를 만나 이런 내용을 전달한 후 의견 수렴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바른미래 지도부는 즉각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분명히 말하는데, 지금은 당 대 당 통합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며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의 지금 과제는 중도개혁 세력으로 다음 총선에서 이겨 정치 개혁을 이뤄야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당이 단합하고 혁신하는 게 우리 과제임을 확인한다”고 했다.

손 대표 뿐 아니다. 바른미래 지도부 대부분이 통합론에 대한 조기 진화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김관영 바른미래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며 “당이 갈 길을 가다가 도저히 안 되니 모이겠다는 게 국민에게 얼마나 감동을 줄 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날 기자들과 만나 “당이 창당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창당정신에 기초한 자강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출신 이준석 바른미래 최고위원도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가 이번 돌출행동을 엄중히 보고 있다“며 ”저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선거제도 관련 공조를 포함, 평화당과의 모든 사안에서 공조를 파기할 것을 주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바른미래와 평화당 합당 추진은 일부 의원의 일탈일 뿐“이라며 ”당 지도부와 전혀 상의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국민의당 출신 중진들이 뜻을 꺾지 않는 태도를 보이면서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주선 의원은 손 대표가 선을 그은 당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바른미래당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국민들로부터 많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며 “새 정당이 나와야 하고,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입장을 내보였다.

당 지도부는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을 만들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강경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오는 8~9일 의원 연찬회를 갖는다. 손 대표와 유승민 전 대표 등이 나서 당 정체성에 대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당과 통합론은 논쟁 사유만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정당 출신에 이어 국민의당 출신의 탈당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연찬회가 균열 혹은 전열정비의 신호탄이 될 조짐”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